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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아테네의 일꾼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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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13 14:17 수정 2018-06-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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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미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오늘날 선거는 기원전 4~5세기 아테네의 제비뽑기에서 유래됐다.

아테네의 제비뽑기에서 선정된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닌 실제 일꾼에 가까웠다. 제비뽑기는 우연성이 크지만, 재임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1년의 임기를 수행하면 교체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제비뽑기를 통해 특정인이 아닌 대다수의 시민이 행정과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평등사회의 시초였다

시간이 흐른 만큼 우리의 선거는 아테네 시절과는 본질부터가 달라졌다.

후보자들은 소위 일꾼을 자청하지만, 선거는 권력의 상징이 됐다. 유세 현장에서는 따뜻했던 그들의 눈길과 악수가 권력을 등에 지는 순간 변질되는 것을 수없이 봐 왔다. 또 재임 기간에는 어떤가. 초심은 눈 녹듯 사라졌고, 자신을 뽑아준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 공약 또한 헛구호로 전락하기 일쑤다.

6·13 지방선거도 끝이 났다.

과연 이번에는 아테네 선거의 본질처럼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뽑혔을까?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후보자들의 마음만큼이나,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은 국민의 마음도 만감이 교차한다.

내가 던진 한 표가 훗날 미래 세대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과연 후회 없는 결정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확답을 할 수가 없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당 색을 떠나 올바른 리더를 구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 부디 나의 한 표가 최악이 아닌 차악(次惡)을 위한 한 표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곧 새로운 리더들이 곧 국민 앞에 선다.

리더이자, 권력의 중심에 설 그들은 아테네의 일꾼처럼 평등사회에 일조할 수 있는 새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한 다짐을 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투표의 힘을 안다. 민심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될 선거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 시대든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립된 북한에서 나와 평화를 위한 스텝을 밟아가듯이, 종신형을 받고도 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넬슨 만델라와 같이, 또 12척의 배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처럼 말이다.

대전을 대표할 리더들은 부디 역사의 오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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