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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이철연 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장

대전웰다잉연구소 대표로서 웰다잉에 대해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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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02 20:36 수정 2018-06-14 07:49 | 신문게재 2018-06-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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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완성 아름다운 마무리(Well Dying)'

대전웰다잉연구소 대표인 이철연 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장이 웰다잉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들려주는 강의 제목이다.

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 회장실에서 '웰다잉' 전문연구가인 이철연 회장을 만나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를 하는 ‘웰다잉’에 대해 들어보았다.



-회장님은 오랜 기간 웰다잉에 대해 연구해오시면서 사람들에게 웰다잉에 대한 강의를 해주고 계신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한번 뿐인 인생인데 아름답게 마무리해야하지 않겠나. 준비된 죽음, 존엄한 죽음, 좋은 죽음이 뭔지 생각해보자.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차피 홀로 왔다가 홀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인생 여정을 지혜롭게 개척하고 인생 가는 길을 꽃길로 만드는 것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다. 죽음을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자세로 삶을 더 아름답고 더 의미있게 살아가도록 하자는 사회문화운동이 바로 웰빙이자 웰다잉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웰 빙(Well Being)은 건강과 부유, 유능을 뜻한다. 소위 말하면 건강하게 부자로 오래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웰 리빙(Well Living)은 의미의 최대화로 멋지게 잘사는 것이다. 웰 미팅(Well Meeting)은 상호적 인간 관계 최대화로 친구를 많이 만나는 것이다. 웰 에이징(Well Aging)은 주체성의 최대화로 나이를 잘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웰 다잉(Well Dying)은 후회의 최소화로 준비된 죽음과 좋은 죽음을 의미한다.

웰 다잉은 5가지만 잘 먹으면 된다. 첫째, 밥을 잘 먹는다. 둘째, 물을 잘 먹는다. 셋째, 공기를 잘 먹는다. 넷째, 마음을 잘 먹는다. 다섯째, 나이를 잘 먹는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 복을 잘 지어야 하고, 복을 잘 받아야 하고, 복을 잘 누려야 한다. 그래서 덕을 쌓고 정성을 기울이고, 참고, 인내하고, 나누고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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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웰 다잉(Well Dying), 즉 준비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웰다잉엔 10계명이 있다. 먼저 건강체크를 하는 게 우선이다. 불치병인지, 만성질환인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다. 그 다음엔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해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한다.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을 때 인공호흡기 등을 장착하거나 심폐소생술, 수혈 등을 받을지 건강할 때 미리 정해 놓는다.

세 번째로 할 것은 자성 시간 갖기이다. '내가 왜 이런 일을 겪게 된 걸까'하고 자문해 현재 상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정서적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그 다음엔 유언장과 자서전 작성하기이다. 자녀 간 재산 분쟁을 막기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작성한다. 그리고 내용 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와 지혜를 나눠주는 말도 자서전으로 작성해 남기도록 한다. 다섯 번째는 자원봉사와 재능 나눔이다. 건강할 때 자원봉사클럽에 가입해서 이웃을 돕는다. 이웃을 위한 봉사가 결국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여섯 번째는 버킷리스트 작성하기이다.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작성한 후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버킷 리스트를 완성해간다. 일곱 번째는 추억 물품 보관하기이다. 기억하고 싶은 사진과 편지, 선물, 기념품 등을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둔다. 여덟 번째는 마음의 빚 청산하기이다. 돈이나 빌린 물건 등 물질적인 빚과 더불어 마음의 빚도 사과의 말과 더불어 갚도록 한다. 아홉 번째는 고독사 예방이다. 위급 순간에 가장 빨리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정해둔다. 마지막 열 번 째는 장례계획 세우기이다. 장례 방법과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미리 세워둔다. 자신이 원하는 죽음의 모습을 미리 얘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노년기를 건강하고 우아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노년의 지혜 10가지를 생활화하면 된다.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의 지혜를 소개하겠다.

먼저 효도를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말자. 건강체크를 철저히 하고, 가족과 사회에 부담을 주지 말자. 가정과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독립적인 사생활을 유지하면서 살자. 큰 소리 대화를 삼가고, 몸과 입 냄새를 예방하자. 잔소리와 야단, 나무라기를 삼가고, 치매를 대비해 미리 '사전 치매요양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삶의 마무리를 잘 정리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연명 의료는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장례의향서를 미리 작성해 놓도록 한다.



-회장님은 웰다잉 강의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자존감이 높아야 된다고 하셨는데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과 습관을 말씀해주신다면.

▲데이비드 시버리가 지은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있다. 심리학으로 배우는 자존감을 위한 21가지 연습을 하는 책인데 '더 이상 괜찮은 척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나답게 살겠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러면 우선 남과 비교하지 않아야 된다. 우리는 때로 자기가 가진 것의 소중함은 잊은 채 남의 것을 한없이 부러워한다. 자존감 높은 이들은 타인과 비교할 시간에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한다. 둘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안다. 셋째, 남의 기대감에 나를 맞추지 않는다.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걱정으로 가득 찬 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일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날려버려라. 지금 당신이 하는 걱정거리는 내일 아침이면 기억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 다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안 되겠지'라는 걱정보다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무모함이 낫다. 무슨 일이던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딪치면 결과가 어떻든 성장할 수 있다. 일곱째,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다. 사람의 머리에는 두 마리 개가 있다고 한다. 바로 '편견'과 '선입견'이다. 두 마리 개를 버리고, 남이 정해놓은 굴레를 벗어나자.



-회장님은 죽음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늘 강조해오셨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인간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확실한 3가지는 반드시,혼자, 빈손으로 간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3가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죽음준비 교육은 죽음을 생각하며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조명하는게 중요하다. 죽음 교육은 곧 삶의 교육이다. 죽음의 심리에는 9가지가 있다. 두려움 혹은 절망, 부정, 분노, 삶의 마무리, 우울, 순응, 희망, 마음의 여유 혹은 유머, 밝은 죽음 등이다. 죽음준비교육은 1950년대에 시작됐다. 60~70년대는 대중화 시기로, 69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사회학부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1978년 서강대와 연세대에서 '죽음에 대한 강의'가 개설됐다. 1986년 각당복지재단(설립자 고 각당 라익진 박사. 명예이사장 김옥라)이 설립됐고, 1991년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가 생겼다. 2005년 6월엔 한국죽음학회가 창립됐다. 1995년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에서는 죽음교육과 자살예방교육이 시작됐다. 2015년 건양대학교 웰다잉연구위원회에서는 웰다잉 죽음준비교육을 개설했다. 웰다잉의 최종적인 목표는 삶을 삶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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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준비교육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생명윤리와 생명권, 자기결정권을 갖고, 존엄한 죽음의 대안으로 호스피스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2015년 5월22일 국회에서 바람직한 연명 의료 결정을 위한 입법정책 토론회가 열렸고,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인 일명 '웰다잉법'이 제정됐다.

결국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이다. ‘9988234’란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어르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은 고통 없이 병 없이 자는 듯이 알맞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편안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다가 주변 정리를 잘하고 가는 것을 원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라고 씌어있는 것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한국인의 죽음의 장소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의료법은 의사가 첨단 생명연장 기술로 모든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로 인한 연명치료의 문제점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OECD 국가 40개 국 중 죽음의 질이 32위라는 우리나라는 의료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죽을 때 가장 비참한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 죽음 준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운동을 펴고 계신데 소개해주신다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나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로 존엄사하기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꼭 작성해 보관해야 아름다운 마무리인 ‘고종명(考終命 .하늘이 부여한 천명(天命)을 다 살고 죽음을 맞이함. 오복(五福) 중의 하나임. ≪상서(尙書)≫ 홍범에 의하면 오복은 첫째 장수하는 것, 둘째 부유하게 사는 것, 셋째 안락하게 사는 것, 넷째 훌륭한 덕을 닦는 것, 다섯째 천명을 다 살고 죽는 것)을 할 수 있고, 좋은 죽음인 ‘웰다잉’을 맞이할 수 있다.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대전웰다잉연구소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웰다잉에 필수적인 절차다. 가족과 본인에게 부담이 되는 노년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확실한 문서이고, 잘 사는 것(웰빙)만큼 중요한 잘 죽는 것(웰다잉)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웰다잉의 실천으로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하자.



-앞으로의 계획은.

▲존엄한 죽음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죽음 준비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널리 알리고 죽음에 대한 인식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죽음 준비교육을 활성화할 것이다. 호스피스 철학은 죽음을 패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므로 누구나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건강에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 건강 등 4가지 측면이 있는 것처럼 죽음에도 육체적 죽음, 사회적 죽음, 정신적 죽음, 영적인 죽음 등 4가지가 있다. 죽음은 성장의 마지막 단계이다. 존엄한 죽음을 위한 대안이 바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다.

밝은 모습으로 여유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웰다잉연구소를 통해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욕심 안 부리고 편안하게 살다가 가고 싶은 바람이다.


대담, 정리 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이철연 회장은 누구?

▲(사)대한노인회대전광역시연합회장, 대전광역시 그라운드골프협회장, 대전웰다잉연구소 대표, 대전광역시 서구 행정동우회장. 생명나눔운동본부에 시신 기증 서약서를 남겼고 100명에서 150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서약.

1946년생.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충남대 행정대학원 관리자과정 수료,배재대 국제통상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 수료,대덕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충남도 근무(서산군, 대전시, 도 관광운수, 양정, 주택, 기획관리실, 공주군, 대전시 중구, 대전직할시 준비단),대전광역시 중구 인사계장, 토지관리, 지역경제과장,대전광역시 민원, 감사2, 중소기업1계장,시민협력,총무계장,대전광역시 서울사무소장, 국제협력과장,대전광역시 서구 자치행정(총무)국장 역임. (사)대한노인회 대전광역시서구 리슈빌아파트경로당 회장(전),(사)대한노인회 대전광역시 연합회 사무처장(전),대전광역시 노인복지관 초대관장(전)

효지도강사, 웰다잉전문강사,사회복지사 2급,보육교사 2급,요양보호사 1급,심리상담사 2급,레크리에이션 2급,금연&금주지도사,안전관리사, 효인성교육지도사,녹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2회,내무부장관표창 2회,농림부장관표창,충남도지사 표창 2회 등 다수 수상. 수십여개국 해외 연수와 산업시찰. 해외 각국 노인연합회와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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