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과 부의장 도전에 잇따라 실패하며 생채기를 받은 충청 정치권은 이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권도전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런지 촉각이다.
충청권에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이미 출격한 가운데 이해찬 의원(세종)이 대진표에 남은 마지막 퍼즐을 채울지 여부에 충청권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전후 충청 정치권은 20대 국회 후반기 여의도 권력에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5선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은 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 의장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6선 문희상 의원(의정부갑)에게 석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4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부의장 경선에 나섰지만, 5선 이주영 의원(창원마산합포)에게 밀려 탈락했다.
충청 정치권에게 이제 여의도 권력에서 남은 '링'은 민주당 차기 당권레이스 뿐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 체제가 출범한 한국당의 경우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가 언제 열릴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는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 박 의원은 끊임없는 당 혁신을 주창하며 전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호언 장담하면서 전국을 무대로 표밭을 갈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의회에서 울산 상무위원회까지, 경주를 거쳐 경북 전역으로 초강행군"이라며 "서서히 당대표 구도와 후보들의 캐치 프레이즈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데 당이 국민 눈높이에 못미친다"며 지적하면서 자신을 혁신을 위한 적임자로 강조했다.
충청권의 또 다른 당권도전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해찬 의원은 별다른 언급 없이 여전히 장고(長考)중이다. 출마할 경우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친문재인) 맏형인 파괴력을 감안 하면 민주당 당권구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은 당권 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실제 데일리리서치가 로이슈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 대상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의원은 22.3%로 2위 김진표 의원(17.5%), 3위 박범계 의원(12.7%)에 앞서 있다. 이어 김두관(12.3%), 송영길(9.0%), 최재성(7.9%), 이종걸(6.8%), 이인영(3.6%)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 의원을 둘러싸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반도 평화정착 등 다른 분야에서 역할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민주당 당대표 후보등록에 충청권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 현재 민주당 당권레이스에는 박 의원과 이 의원 외에 송영길(4선), 김진표(4선), 최재성(4선), 김두관(초선)이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이종걸(5선), 설훈(4선), 이인영(3선) 이석현(6선) 의원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26일 3명으로 컷오프를 한 뒤 다음달 25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