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인 박 의원은 이달초 출마선언 당시 "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이 필요하다"며 중진들에게 도전장을 냈는데 여의도 안팎에선 박 의원의 '돌풍론이 태풍으로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박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월 15일부터 17일까지 만19세 이상 남녀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박 의원은 10.7%를 얻어 14%인 이해찬 의원(세종)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3위는 불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구로을) 10.3%다.
'안방'에선 더욱 강했다. 대전·세종·충청권에선 박 의원은 15.3%로 김진표 의원(수원무) 15%, 이해찬 의원 10.8%를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도 박 의원은 15.5%로 이해찬 의원(20.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12.1%를 얻은 박영선(구로을), 송영길(인천계양을) 의원으로 나왔다.
월간중앙이 타임리서치에 의뢰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 대상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박 의원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적합도에서 박 의원은 11.8%로 불출마를 확정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17.5%), 이해찬 의원(15.9%)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청권에선 박 의원은 24.1%로 김부겸 장관(20.6%)와 이 의원(12.2%)를 따돌렸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박 의원은 16.6%로 이해찬 의원(22.5%)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박 의원의 이같은 지지율 추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당대표 적합도에서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단숨에 끌어올린 것이다.
민주당은 6·13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했지만, 2020 총선과 2022 대선 승리를 위해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선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해 자영업자 등의 비판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3선 이상 중진이 즐비한 민주당 당권 주자 속에 재선 박 의원의 혁신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당 최고위원과 원내수석대변인을 거친 전문성으로 무장한 것도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는 등 박 의원의 선명한 색깔과 이 과정에서 보여준 화끈한 '전투력'도 민주당 지지층의 구미를 당겼다는 지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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