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전인구의 80%이상이 한번쯤은 일생동안 어느 시점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많은 질병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중에 90%의 환자가 늦어도 6주 이내에 통증이 경감되고 완치되며, 5%의 환자에게서 12주 정도의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로 하며, 5% 이하의 요통 환자는 신경을 자극하는 요추 디스크나 척추협착증, 수술 후 흉터에 의한 통증으로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통계학적으로도 나타나 있습니다.
병원에서 요추 디스크 환자가 내원하여 CT나 MRI 검사상 디스크로 진단되면 바로 수술을 생각하는 환자들이나 보호자가 많은데, 정석대로라면 요통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5%에서도 1% 미만의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런 경우는 척수에 종양이나 골절 소견을 보이거나 대소변 장애와 하지마비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들일 때입니다.
이렇게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미미한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며칠 치료해 보다가 통증으로 생활하기 힘들거나,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수술부터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그동안 학계에 발표된 연구들에서는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치료의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수술적요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추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을 받은 군과 수술을 받지 않은 군을 비교 조사한 결과, 수술을 받은 군이 수술을 받지 않은 군에 비하여 통증의 감소 등 더 빠른 회복을 보였지만, 4년 후에는 거의 회복 정도가 동일하였고, 10년 후에는 두 군 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요통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한방병원에서 요통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로는 침구 및 한약치료 외에 약침 및 봉약침 치료, 도침치료, 무중력 감압치료, 추나치료 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침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한약으로 혈액순환 개선 및 근육긴장 해소, 통증과 신경장애를 줄여주어 요통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약침이나 봉약침 치료는 통증 부위에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동시에 적용하여 염증 반응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들의 경우, 침 끝에 칼날이 붙어 있는 도침치료를 통해 허리 주변의 유착된 조직을 풀어주어 통증 유발 부위의 불필요한 신경 자극을 해소시켜 줍니다.
그리고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 중 신경압박이 심하거나 침치료가 어려운 분들의 경우에는 특정부위의 디스크 압박부위를 효과적으로 감압시켜주는 무중력 감압치료를 통하여 신경에 불필요하게 가해진 압력을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요통이나 척추측만 등으로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추나 치료를 병행하여 척추의 틀어짐을 교정하고 신경자극이 된 부위를 이완시켜 자극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처럼 수술 치료가 필요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요통 환자에게 시행 가능한 보존적 치료에 있어 한의학적 비수술 치료가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김영일 교수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김영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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