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같은 대기업의 움직임에도 고용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11.8%로 2015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6월 공식실업률 3.7%의 3배에 달한다. 체감실업률은 공식실업률 통계에서 누락된 취업준비생, 아르바이트생 등을 포함해 훨씬 피부에 와 닿는 지표다. 체감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지난주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7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삼성의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을 비롯한 5대 그룹이 투자를 약속한 규모는 300조원을 넘게 됐다고 한다. 투자 약속을 지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
17일 발표될 통계청 7월 고용지표에 온 시선이 쏠려 있다. 지난 6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 안팎에 머무는 ‘일자리 쇼크’가 극적으로 개선될지에 대한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인 55.6%까지 떨어졌다. 경제와 국민연금 논란 등 ‘먹고 사는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경제 회생을 위한 총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