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충청 정가 '태풍의 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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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신설'…충청 정가 '태풍의 핵'으로?

중앙 권력 교체 시기에 맞물려 논란 재점화
당 대표 후보, 지역 인사들 간 입장차 첨예

  • 승인 2018-08-21 14:54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더불어민주당_로고
▲더불어민주당 로고
수면 아래 있던 'KTX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충청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여의도 권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주요 현안으로 다시 주목받으면서다. 여야 각 당 대표 후보는 물론 지역에서도 입장차가 커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KTX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불거진 건 지난 6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충청권 토론회에서였다.

당시 이해찬(세종), 김진표(경기 수원무) 후보가 맞섰는데, 김 후보는 충청권 4개 시·도 간 선(先)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이 후보는 신설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때 이 후보는 세종시 인구 증가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세종역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당장 충북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청주시의회가 KTX 세종역 재추진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민주당 대표 후보 3인에게 발송했고, 여야 충북 진영 모두 우려의 뜻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했다.

갈등은 지난 10일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더욱 표면화됐다.

김 후보는 "오송역을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고, 송영길 후보는 "세종역사는 예산 낭비"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충북지역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관련 언급을 자제하며 '충북·세종 상생발전'을 주장했지만 충북 당원과 지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후에도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청주흥덕당협위원회는 세종역 신설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고, 바른미래당 당 대표직에 도전한 김영환 전 의원도 "세종역 신설은 옥상옥"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오는 24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당 대표 후보 충청권 토론회에서 세종역 신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전·충남·세종 정가도 추이를 지켜보며 입장을 정리 중이다. 성급히 논란에 뛰어들기보단 충청권이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같은 당이지만 당 대표 후보와 지역마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입장차가 너무 첨예한 상황"이라며 "당내 또는 지역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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