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文대통령, '빛나는 조국' 제목 바꾸고 내용줄여 관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평양공동선언]文대통령, '빛나는 조국' 제목 바꾸고 내용줄여 관람

체제선전용 부분 대폭 줄이고 방북의미, 민족 부각 등
靑 "북이 우리 측 고려" 설명

  • 승인 2018-09-19 22:49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18091022090001300_P4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틀째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공연 중인 대집단체조를 관람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날 일정을 소개하며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의 제목이 '빛나는 조국'이 맞느냐는 언론질문에 윤 수석은 "전체적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방묵에서 문 대통령이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지는 '뜨거운 감자'였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벌이는 대규모 공연이다. 북한 체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형상화해 보여주는 공연으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정당성,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 이른바 '체제선전용'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지난 17일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소개하는 기사에 따르면 "조선이 걸어온 70년 역사를 1시간 반 여의 시간으로 형상한다"며 "환영장과 서장 '해솟는 백두산', 제1장 '사회주의 우리집', 제2장 '승리의 길', 제3장 '태동하는 시대', 제4장 '통일삼천리', 제5장 '국제친선장', 종장 '우리에겐 위대한 당이 있네'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체제선전 색채가 짙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관람한 집단체조는 제목과 내용을 대폭 줄여지는 등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선전 부분을 줄이고 문 대통령 환영내용과 방북의 의미와 민족을 부각했다는 후문이다.

아무래도 이 집단체조가 북한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내용이어서 체제 찬양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어 남측 관람객이 보기엔 부담이 있다는 우리 측 요구를 북측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북한이 집단체조의 내용과 제목을 손질한 이유와 관련해선 "우리(남)측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과거 대결적 관점에서 벗어나 상호 체제 인정·존중 차원에서 접근할 때가 된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안 2-2지구 2블록 사업계획 승인… 사업 본격화 전망
  2. 1111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대전 5명 배출
  3. 대전하나시티즌 홈 팬들 원성 ‘폭발’…‘팬 프렌들리 클럽’ 어디로
  4. [기고]공직자는 궁신접수 불벌기장 겸손의 자세로
  5. 금값된 대전 김값… 분식집부터 주부 장바구니까지 부담
  1. 새로운 복지시선 : 삶과 휴(休) 사진전
  2. [총선리포트] 충남 홍성·예산 격전지 부상… 양승조·강승규 치열한 선거전
  3. "과속 오토바이 이제 안 봐준다"…2주 새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62건 적발
  4. 중꺾마부터 파묘까지… 이색 홍보에 진심인 대전 동구
  5. 대전 프로스포츠 분위기 본격 예열… 올해 역대급 흥행 기대감

헤드라인 뉴스


대전 대표 전통민속놀이 ‘숯뱅이두레’ 보존·전승 나선다

대전 대표 전통민속놀이 ‘숯뱅이두레’ 보존·전승 나선다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 대전 대표 전통민속놀이인 '숯뱅이두레'를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대전서구문화원이 올해 상반기 비지정 무형유산을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이 숯뱅이두레를 문화유산으로 품격을 높이는 모멘텀으로 작용할는지 촉각이다. 18일 서구문화원에 따르면 숯뱅이두레를 대상으로 5월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문화재청이 지역의 가치 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작한..

전국 아파트 분양가 증가세… 충청권에선 대전 `하락` 충남·북 `상승`
전국 아파트 분양가 증가세… 충청권에선 대전 '하락' 충남·북 '상승'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이 작년 전체 평균보다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선 충남·북이 올랐고, 대전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1~2월 공급된 전국 아파트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2418만 원으로, 지난해(2034만 원) 대비 19%가량 올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3㎡당 2964만 원, 지방은 1938만 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25%, 18%씩 상승했다. 세대당 분양가 상승 폭은 더 컸다. 중대형 평형 분양 물량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총선] 금강벨트 `금녀의 벽` 이번엔 깨지나… 대전 2명·충북 1명 도전장
[총선] 금강벨트 '금녀의 벽' 이번엔 깨지나… 대전 2명·충북 1명 도전장

22대 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 첫 여성 지역구 의원 배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선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다수 있었지만, 지역구 의원은 전무 했는데 이번에는 본선에 여성후보 3명이 올라 있어 '금녀(禁女)의 벽'이 깨질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모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21대 국회에서 여성의원은 모두 58명으로 약 19%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30명이며 비례대표는 28명이다. 여성 의원 중 절반 가량이 지역구에서 뽑힌 것이다. 실제 국민의힘 배현진(송파을), 임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 달째로 접어든 의료대란…환자들도 여전히 ‘불편’ 한 달째로 접어든 의료대란…환자들도 여전히 ‘불편’

  • ‘어린이 보호구역 30km 이하로 서행하세요’ ‘어린이 보호구역 30km 이하로 서행하세요’

  • 축구팬 가득한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축구팬 가득한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 서해 수호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 걷기대회 ‘성료’ 서해 수호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