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황인범 선수가 21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열린 복귀 기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복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최근 8게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팀이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황인범이 곧 K리그 통산 100경기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지난 28라운드 경기를 치르면서 K리그 통산 99경기를 소화했다. 1경기만 더 뛰면 100경기 출전이라는 영광스런 기록을 남기게 된다.
대전시티즌 입장에선 전역까지 확정된 선수를 아산 유니폼을 입힌 상태에서 치르게 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오는 10월 6일 아산과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사실상 대전 소속으로 넘어온 선수를 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대전시티즌은 황인범을 적어도 추석 전까지는 복귀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방면으로 작전(?)을 시도했다. 문제는 시간과 절차였다. 황인범이 전역을 위해선 경찰청-문체부-병무청-육군을 거쳐 다시 경찰청과 지방병무청까지 통과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대전시티즌은 황인범의 전역과 관련된 7개의 기관에 공문을 발송하고 매일 전화를 걸어 서류절차 여부를 확인했다. 선수운영팀을 맡은 장세환 사원은 "개정된 병역법을 세밀하게 따져보고 조항을 확인해가며 해당 기관에 빠른 행정 처리를 촉구했다"며 "대표님을 포함한 많은 분이 노력했기에 황인범 선수의 조기 전역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대표팀 선발에서 전역까지 많은 분이 관심을 두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팀의 승격을 위해 120%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인범은 오는 22일 광주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할 예정으로 출전과 동시에 프로통산 100경기 출장이 기록된다. 오는 10월 6일에는 홈 경기 복귀 기념식과 함께 프로통산 100경기 출전 기념식도 함께 열린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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