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무궁화사태가 아산시의 시민구단 전환 추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
오 시장은 8일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에서 "전국에서 축구단을 운영하지 않는 지자체는 충남도와 충북도뿐이며 충남도가 아산 무궁화축구단을 도민구단으로 운영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산무궁화의 도민구단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청의 아산무궁화 축구단에 대한 연장 운영을 바라고 있었지만 같은 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산 무궁화 축구단의 선수 수급 사태에 대해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연맹이 11월까지 해결안을 마련하라는 것에 대한 사실상의 최종 답변을 한 것이다. 경찰청의 입장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아산무궁화 사태의 유일한 해결안은 도민구단 전환이다.
아산무궁화의 도민구단 추진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문제는 시간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아산에 통보한 시한은 11월 11일 리그 종료까지다. 오 시장은 "양승조 충남지사에 협조를 요청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민구단 전환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
최근 시민구단을 추진한 구단은 안산 그리너스다. 2016년 안산은 경찰청 축구단이 내년 시즌 아산으로 연고 이전을 발표하자 '시민 프로축구단 창단추진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같은 해 9월 30일 프로축구단 창단 가입 신청서 프로연맹에 제출했다. 시의회의 제동이 있었지만 조례안은 가결됐고 11월 8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 회원가입 승인을 받아 시민구단 창단을 확정했다. 선수 수급은 울산 현대 미포조선의 선수 12명을 영입해 구성했다.
경찰청과 프로연맹이 사실상 아산무궁화에 대해 손을 놓은 상태에서 아산시의 독자적인 움직임이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편 아산무궁화 축구단은 16승 9무 6패 승점 57점으로 K리그 2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성남이 승점 2점 차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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