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의 김용진 기재부 제2차관과 박춘섭 조달청장. |
한 때는 박근혜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지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강원)과 청와대 김수현 사회수석(경북 영덕)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야권을 중심으로 적합성 여부에 물음표가 따라 붙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인사는 대통령의 몫"이라는 취지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나 여론을 탐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수석이 차기 정책실장으로 적절한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책실이 하는 일 중 3분의 2가 경제"라며 "그분은 경제학이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실장을 맡기에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야당에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수석은 장 실장 옆방에 있는 파트너 라인"(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이라는 노골적인 반발도 나왔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로 꼽히는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관련, "제가 정책을 좀 본 경제학자지만, 거의 이름을 들은 적이 없는 분"이라며 "변양균 씨가 참여정부의 정책실장을 할 때 그때 같이 호흡을 맞췄던 공무원 중의 한 명"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선 후임 부총리 후보군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충청 정가는 김용진 기재부 2차관(청주 세광고-성균관대)과 박춘섭 조달청장(유성중-대전고-서울대)의 발탁을 바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기재부에서 예산 업무를 맡아와 역량이 충분한 데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동연 부총리가 개각 대상에 포함 될 경우, 총리와 부총리급에 '충청' 출신이 없게 됨에 따라 그 자리에 다시 '충청'이 오기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충청 정가의 한 인사는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오찬 메뉴로 '탕평채'가 나온 만큼 이번 개각에서도 부총리급에 충청 출신이 반드시 자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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