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유치원 유치원생들과 학부모들은 2013년부터 해마다 바자회를 열어 직접 집에서 쓰지 않는 의류, 가방, 신발, 책, 학용품, 장난감 등을 모아 서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그 수익금을 은정유치원 인근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천양원에 기부해왔다.
장순오 은정유치원 원장은 지난 6일 수익금 전달식을 갖고 올해 바자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100만 원을 천양원에 기부했다.
장 원장은 "바자회 행사를 통해 은정유치원 친구들이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고, 그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깨닫게 되길 바라며 행사를 기획했다”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연형 천양원 원장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 원을 도와주신 은정유치원 원장님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여러분들이 전해주신 사랑이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어 후에 우리 아이들도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한편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천양원은 1952년 3월 1일 한국전쟁 이후 발생한 전쟁고아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고 유을희 원장이 설립했다. 고 유을희 원장이 작고한 이후에는 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천양원에 입소했던 이연형 원장이 고 유을희 원장의 뜻을 이어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로 설립 66주년을 맞은 천양원은 시설아동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하늘소리 오케스트라단을 조직해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고 지난 10월 27일에는 제9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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