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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체육계 성폭력 그동안 알고도 뭉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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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10 13:12 수정 2019-01-10 16:05 | 신문게재 2019-01-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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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의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해 왔다는 소식에 말문이 막힌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들어 관련 학회에 논문발표까지 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 체육계가 얼마나 이를 쉬쉬해왔는지 알만하다.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다시 불거진 체육계 미투는 하루 사이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10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미 10년 전부터 우리 체육계의 성폭력 문제는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전부터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묻히고 또 묻혀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사실을 파헤쳐 실상을 알려왔지만, 여전히 같은 일이 반복되는 데 자괴감과 자책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정 교수가 조사한 체육계 성폭력 실태는 드러내지 못하고 얼마나 숨죽이며 지내는지 한눈에 파악된다. 지금도 그때 코치나 감독 나이 또래의 어른을 보면 그 자리서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거나, 어떤 선수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라니 말이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에 대한 이런 성폭력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는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게다가 코치들이 술을 마시면서, "나는 룸살롱에 안 가. 여자 선수 애들이 있잖아"라고 하는 말을 직접 들은 선수는 얼마나 충격적이고 놀랐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선수들을 보호하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본분을 망각한 코치들의 일탈이라기보다 악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껏 알려진 내용을 보면 선수에 대한 성폭력 사태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이참에 드러나지 않은 빙산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법을 강화하기에 앞서 재발방지를 위한 체육계의 뼈저린 반성이 요구된다. 과거처럼 겉으로만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어물쩍 묻어버리고 지나가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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