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뱅크 |
23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닭고기와 달걀, 과일·견과류는 가격이 소폭 상승했고, 한우·돼지고기, 나물·채소류는 소폭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나물·채소류는 가을부터 올해 겨울까지 장기간 지속된 온화한 날씨로 작황이 호조를 보여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수산물은 부세조기의 경우 상품 기준(25㎝) 3마리에 1만 원으로 전년과 동일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나, 동태와 동태포는 소폭 상승했다.
육류는 종에 따라 가격이 차이를 보였다. 먼저 한우는 사육두수가 늘어 공급량이 증가했다. 전통시장에서 소고기는 600g에 2만 3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4%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전통시장에서 7000원(600g)에 판매 중이며, 닭고기와 달걀은 정부의 AI 사전대책의 일환인 사육 제한으로 인한 공급량이 감소해 전년 대비 40~50% 증가한 가격을 보였다. 하지만 AI로 인한 갑작스러운 가격 폭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견과류는 지난해 봄 이상저온으로 착과율 감소와 뒤늦은 태풍으로 낙과율이 높아 가격이 상승, 지난해 대비 높은 시세를 보였다. 곶감은 지난해와 같이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역대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설 차례상 비용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겨울 극심한 한파가 없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설 차례 비용이 약 3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은 23만 6300원, 대형마트는 32만 3870원의 설 차례상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육류를 보면 달걀을 제외하곤 전통시장이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시장은 한우 600g 기준 2만 3000원에 판매해 대형마트(4만 4880원)보다 2만 1880원 저렴하다.
돼지고기(600g 기준)도 전통시장(7000원)이 대형마트(8280원)보다 저렴하다. 달걀의 경우 대형마트가 2780원, 전통시장이 3000원으로 확인돼 대형마트가 220원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근성과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체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해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장을 보는 것이 알뜰하다는 게 한국물가정보 측의 설명이다.
정부도 이번 설 민생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월 4일까지 농축·수산물 공급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15개 농·축·수산물 핵심 성수품 공급을 최대 2.8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