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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시리즈] "홍보 아닌 실질적 계승방안 찾아야"

③홍보에만 사용되는 열사들의 삶
지역 대표상징으로 지자체 홍보활용
열사 삶 재조명·정신 계승방안 부족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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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2-11 16:48 수정 2019-02-11 17:40 | 신문게재 2019-0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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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아우내 봉화축제' 모습. /사진=천안시청 홈페이지 갈무리
1758명.

이달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충청 출신 독립유공자 수다. 100여년 전, 이들은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웠다. 누군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누구는 총을 들고 항일무장투쟁에 나섰다.

방법은 달랐지만,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다. 오직 조국독립을 위해 몸을 던졌다. 100년이 지난 지금, 열사들은 그들의 희생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혼과 정신은 제대로 계승됐을까.

이 물음에 지역 역사학자와 기념사업회, 후원회 인사들은 고개를 젓는다. 무엇보다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업적을 기리기보단 지역 대표 인물 등의 홍보용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충청권 지자체 대부분은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를 활용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내세워 자기 지역을 충절의 고장으로 소개하는 식이다. 지자체 홍보가 목적이니 열사들의 삶은 자연히 뒷전이다.

때문에 지명도를 높이는데에는 효과가 있으나, 열사들의 혼을 알리기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인지도 높은 인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나머지 열사들은 이름을 알릴 기회도 없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한 지역 사학자는 열사들이 지자체 대표 인물로 알려지는 건 좋으나 거기서 그쳐선 안된다"며 "그들의 업적과 삶이 중점적으로 조명되지 않을뿐더러 인지도가 낮은 열사들은 활용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가보훈처에서 추진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사업도 아쉬움이 크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달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반응이나 호응은 낮은 수준이다.

달력 또는 포스터를 제작·배부하거나, 언론에 홍보를 요청하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 출신 지역 또는 공적지에서 공훈선양 대중강연회를 열기도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멀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추모사업도 유관순 열사 등 대표 인물에게만 집중돼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은 빛을 발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지역 열사들의 삶 조명은 고사하고, 방치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대안은 뭘까. 학술연구를 비롯해 현시대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해결책으로 꼽힌다. 각종 심포지엄과 포럼을 개최해 학술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단 얘기다.

독립운동가 이름을 딴 사생대회 개최, 열사들의 삶이 깃든 곳을 둘러보는 역사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기념관이나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하드웨어적 접근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엔 도로명을 바꾸자는 제안도 나왔다.

대전 '중앙로'를 '신채호로'로 바꾸자고 제안한 채계순 대전시의원은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자주독립을 실천한 열사들의 삶을 조명하고, 지역민들의 역사의식을 북돋워야 한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되찾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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