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지난해 1차회담보다 진일보한 합의를 이끌어 내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지역 정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 직무대행,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의제 협의를 위해 19일 평양에서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이들은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회담 일정이 촉박해 조만간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 미국 측과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북미회담과 관련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7대종단 수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 기대와 같이 북미간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와 관련해 진일보한 합의가 이뤄지면 한반도에는 또다시 평화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여당은 북미회담 결과를 지렛대로 문화체육 분야는 물론 남북경협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역시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대북교류에 고삐를 당길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될 경우 차기총선을 1년여 앞두고 민주당이 보수 야권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충청권 역시 그동안 각종여론조사에서 전국민심 변화추이와 궤를 같이 한 점을 감안할 때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 때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제1차 북미회담을 통해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곧바로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를 싹쓸이 하는 등 금강벨트에서 압승을 거둔바 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이번 제2차 북미회담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경우 보수야권에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당은 이번 북미회담 기간에 2·27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전대기간 일부 극우세력의 '막말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새 지도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원찮은 북미회담 결과가 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집권3년차 속에서도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는 민생경제 상황 속에서 예전처럼 정부여당의 '평화 프레임' 예전처럼 국민들에게 먹혀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한국당이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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