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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진검의 세계, 진정한 무사들의 모임 검리연(劍理硏)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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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13 09:04 수정 2019-03-14 02:03 | 신문게재 2019-03-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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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리연
검리연 회원들이 주중 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좌측부터 문희완 회장, 강인규 검사, 박성한 검사, 강민규 검사  금상진 기자 jodpd@

"一揮掃蕩 血染山河 일휘소탕 혈염산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아산 현충사에 보관되어 있는 보물 326호 이순신 장검에 새겨진 검명이다. 조선의 무인들이 검(劍)을 다루는데 있어 얼마나 신중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진검을 수련하는 검도 모임 검리연(劍理硏)은 2006년 전통 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정식명칭은 '검도검리연구회'로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전에서 도검제작소를 운영하던 문희완(61) 회장이 고객들에게 칼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을 전수하다 검리연을 만들게 됐다.

주2회 모여 수련을 하는데 주말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검사(劍士)들이 집결한다. 날카로운 검을 다루기 때문에 수년간 수련을 마친 무도인의 모임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포츠 동호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문 회장은 "검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잡고, 검을 사랑하는 이들이 재미있게 어울리는 것이 검리연이 추구하는 목적"이라며 "서로간의 배려와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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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리연 회원들의 실내 수련  금상진 기자 jodpd@
손을 회원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리연의 회원들 대부분은 중장년층이다. 평균나이 45세로 27살 청년부터 90세를 넘긴 고령의 회원도 있다. 검리연의 정신적인 지주 박남수 검사는 올해 91세로 국내에서 검을 다루는 검사 중 최고령이다. 검을 들고 서있는 것도 힘든 나이지만 박 검사의 칼날은 여전히 생기가 넘친다. 백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절도 있는 동작과 예리함은 젊은 회원들도 감히 범접하기 힘들 정도다.

검도에 대한 회원들의 열정은 검리연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전통 검도를 알리기 위한 행사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2017년 '공주 무령왕릉축제'에 참석해 검도 시연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고 지난해 열린 '여섯 번째 세종축제'에서는 회원들 모두가 조선 무사의 복장을 하고 조선세법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발도도연맹 검도 경연에서는 2개 종목에서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검도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최고 권위에 해당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 문 회장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많은 나라들이 도전했지만 한 단체에서 2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검리연이 최초였다"며 "일본 현지 출전자들도 스고이(すご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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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리연 조병주 관장의 다다미 베기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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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리연 이경복 검사의 대나무 베기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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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리연 문희완 회장의 대나무 베기  금상진 기자 jodpd@
검리연 1년차 수련생인 강민규(43) 검사는 "처음에는 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진검을 잡은 그 순간부터 오묘하게 빠져드는 운동"이라며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도 전신 단련은 물론 심신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검사의 경우처럼 1년간 꾸준히 수련을 하게 되면 진검을 잡는 것은 물론 짚단이나 대나무 베기가 가능하다.

문 회장은 "회원수를 늘려 전통 검도의 세를 불리는 것 보다는 지금의 회원들과 꾸준히 수련하며 전통 검도의 맥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며 "검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검과 자신을 하나로 만들고자 하는 각오를 가진 분이라면 언제든 검리연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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