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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95)] 마침표는 슬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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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14 10:31 수정 2019-03-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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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쉼표>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탁자가 너더댓 개뿐인 아담한 공간인데 벽에 써 있는 문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상의 오선지 속에 숨어 있는 4분 쉼표를 찾는 시간"이라고. '한 박자' 쉬어 가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창가를 통해 채워지는 봄내음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지요. 매월 작은 음악회도 열립니다.

오카리나, 통기타, 드럼 등이 손님과 한데 어울려 '쉼표'들을 춤추게 합니다. 박범신의 <힐링>이라는 산문집이 있는데, 그 책의 부제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이었습니다. 박범신은 '끝'이나 '마침표'라는 단어를 거부합니다. 끝이라고 쓰는 것이 사실은 제일 무섭다고 하고,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을 쓰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짧은 문장들이 당신들의 쉼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쉼표를 도미노처럼 릴레이로 나누어 품으면 세상이 좀 더 환해지지 않겠느냐'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문장에서 마침표를 쓰고 싶진 않겠지만, 문장은 수많은 쉼표가 이어지고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침표는 슬프기도 하지만 어느 문장도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습니다. 마침표는 창조물이며 다른 문장의 시작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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