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이수현 씨가 인명구조 중 숨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지난해 10월 부친 이성대 씨와 안정오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국적을 떠나 의로운 행동을 한 이수현 씨의 인간사랑 정신은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마음 깊이 기억되고 있다.
지난 21일 의인 이수현 씨의 부친 이성대 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 이수현 씨의 모교인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정오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과 진서훈 입학홍보처장, 박종찬 글로벌비즈니스대학장 일행은 지난 22일 고 이성대 씨의 부산 빈소를 찾아 조의하고 애도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무역학과 학생이던 이수현 씨가 일본 유학 중 의로운 구조활동을 벌이다 숨진 후 아버지 이성대 씨와 장학사업을 함께 해온 인연이 있다.
이수현 씨가 타계한 그해 학교 최초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2003년부터 매년 5월 교내에서 추모식을 개최해 이 씨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2006)'를 교직원과 후배 학생들이 함께 관람하고 있다.
이 씨의 부모는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해 지난해 말까지 모두 63명의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고 이수현 추모장학생 장학금을 받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조성된 의인 이수현 추모비. |
2002년 일본에서 정식 출범한 LSH아시아장학회(회장 가토리요시노리)에도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참석해 고인을 기리고 의로운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아버지 이성대 씨와 함께 했다.
의인 아들에 이어 아버지까지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까지 조의 메시지를 최근 발표했다.
안정오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은 "부친 이성대 씨는 아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노력하셨고, 한일 우호증진에도 쉼 없이 노력한 살아 있는 증인이셨다"라며 "오는 4월 의인 이수현 씨의 동판을 제작해 학교에 제막하려했는데 부친을 더이상 모실 수 없게 돼 안타깝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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