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영 세종 시원이비인후과 원장이 새롭게 개원한 세종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 |
1994년 대전에서 개원해 한 번도 병원을 옮기지 않고 도마4거리 한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25년간 병원을 운영했다.
부모와 함께 병원에 오던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해 성인이 되어 다시금 찾을 때면 의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지난 12일 세종시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종시 다정동에 시원이비인후과를 개원한 원시영 원장의 얘기다.
세종에 병원을 세우는 과정에 25년간 정 들었던 대전의 환자들과 석별하는 데 더 어려웠을 정도라고 한다.
증상을 깊이 들여보되 과한 처치나 검사를 지양하고, 적절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돼 환자의 삶이 쾌적해졌다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시원이비인후과 원시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대전 한자리에서만 25년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병원을 운영했는데, 이를 세종으로 옮기는 큰 도전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요?
▲25년간 익숙한 환자들이 무척 아쉬워해 대전에서 세종으로 옮겨오는 게 무척 고민되었다. 1994년부터 대전시 서구 도마동 도마4거리 한 빌딩에 개원해 지난 3월 말까지 같은 곳에서 25년간 제 이름을 걸고 병원을 운영했다. 도시개발로 인해 병원 빌딩이 헐리게 되면서 병원을 어딘가로 옮겨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의사의 길을 걷는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이 "아버지는 실력 있으니 새로운 곳에서 도전해보시라"는 응원에 힘입어 세종에서 개원을 결심했다.
대전에 거주하던 내원 환자 중에서도 세종으로 이사해 다시 병원을 찾아오는 손님이 많이 계셔 세종시가 낯설지 안다. 25년 한자리에서 이름을 걸고 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환자를 만나고 다양한 증상을 처치했다. 어머니 손을 잡고 왔던 아이가 어느새 성인이 되어 결혼해 아이를 데리고 저를 찾아온다. 25년이라는 시간이 가족의 3대가 저를 믿고 진료를 맡기는 정도였고, 이러한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 세종에서 맺고 싶다.
-의사에 도전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1979년도에 의대에 입학했는데, 당시 어머니가 편찮으셨다. 결국 제가 대학생 때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아픈 어머니를 보살피면서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의대에 진학하고 보니 전공을 무엇으로 할지 다시 고민이 시작됐는데 이비인후과가 비수술의 내과적 치료와 직접 수술까지 시행하는 외과적 치료를 병행해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환자들의 눈과 코, 귀를 직접 관찰하고 만져보고 때로는 냄새도 맡아가며 증상을 확인하고 원인과 처방을 찾는데 이렇게 진료하는 게 진짜 의사라고 젊은 나이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여러 진료과목 중 이비인후과는 눈으로 직접 환자의 콧물 흘리는 것을 직접 보고 귓속도 들여다보면서 진단을 자세히 내릴 수 있다. 이비인후과의 증상이 사람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 연결이 있다. 비염이 있으면 숙면을 못 취하고 항상 불편을 호소하게 되고, 입 안이 불편하면 먹는 것이나 말 하는데 그 만큼 불편해진다. 적정한 치료가 되었을 때 환자들의 삶이 쾌적해지고 만족도나 업무효율도 높아지는 모습을 보면 만족감을 느낀다. 때문에 요즘에는 감기 등의 여러 증상으로 내과를 찾기보다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증상을 내보이고 정확한 진단으로 처방받으려는 내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의학지식이 완벽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빨리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의사인 것 만은 당연한 것이다. 정확한 진단은 모든 의사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의사 역시 공부하고 고민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의사인 저에게도 정확히 요구되는 것이다. 증상을 간과하지 않되 과한 처치나 진료를 하지 않는 적정진료가 지금까지 지켜온 나의 진료 원칙이다. 내원하는 환자의 특성을 보고 제가 치료할 수 있다면 처치를 내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내과를 안내하거나 대학병원에 소견서를 써준다. 의학적 지식을 나 혼자 모두 가질 수는 없다. 환자의 증상에 대해 관찰하고 깊이 생각해서 최적의 진료방향을 찾는 게 25년 경험이지만 지금도 노력하는 부분이다. 제 배우자는 날 보고 환자에 대한 고민을 집에서도 한다고 말하지만, 환자의 증상에 어떻게 적절한 처치를 내릴 것인가는 모든 의사가 고민하는 것이다. 오늘 만난 환자가 보인 증상에 적절히 처방을 했는지, 생각보다 완화되지 않았던 것은 왜 그랬을까 고민의 무게도 있지만, 다른 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증상을 찾아내 처방과 치료로 이어졌을 때는 고민보다 큰 만족감을 느낀다.
-젊은도시 세종시에서 이비인후과를 개원했는데, 진료서비스를 어디에 둘 계획인지요?
▲내원 환자부터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게 새로워져서 세종시민들의 의료적 욕구에 맞는 의술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세종시라는 신생도시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해야 할 특별한 부분들을 찾아갈 것이다. 그것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부비강내시경이나 비염수술 등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수술 등은 환자들이 큰 병원에서 확실하게 받기를 원해 수술에 대해서는 대학병원과 협업하고 있다. 나보다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거주지 근처나 통원이 편리한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했다. 과한 검사나 처치를 하지 않는다는 지난 25년간 지켜온 진료원칙을 세종에서도 지켜나갈 것이다. 환자의 증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적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종에서도 제 호흡대로 진료원칙을 지키며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정리=임병안 기자 victorylba@
●원시영 시원 이비인후과 원장
-충남대 의과대학 졸업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레지던트수료 -충남대 의과 대학원 졸업 -대한 이비인후과 학회 정회원 -충남대 의과대학 외래강사 -영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실습 지도교수 -전 대전 기독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전 원시영 이비인후과 원장 -최신지견 연수교육과정 이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