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기로' 대전와인페스티벌 정체성.호응도 강화해야

  • 정치/행정
  • 대전

'존폐기로' 대전와인페스티벌 정체성.호응도 강화해야

류정아 연구원 발제 통해 지역 정체성 확립 전략 필요성 제기
유경숙 소장, 공간 개방형으로 바꿔 시민 참여 이끌어내야

  • 승인 2019-05-23 17:04
  • 신문게재 2019-05-24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시, 와인페스티벌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3)
대전시는 23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축제전문가,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의 발전방향 토론회를 가졌다.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와인축제)'에 대한 대전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존폐 여부'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정체성 확립 및 시민 호응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대전시는 2012년 와인축제를 첫 개최한 후 올해까지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대전와인축제는 탄생 전부터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역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고, '대전에서 왜 와인 축제를 해야 하는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전시는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와인축제를 기존 '페어'에서 '페스티벌' 형태로 바꾸면서 확대할 계획이었다. 관련 예산만 20억여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정체성'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대부분 예산이 삭감되면서 오히려 전년보다 적은 6억여 원만 남았다.

이제는 와인 축제의 존폐부터,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대전시는 23일 세미나실에서 축제전문가, 시민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의 발전방향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와인축제의 지역 정체성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류정아 선임연구위원은 "대전시와의 지역 정체성, 와인 문화의 대중적 호응도가 미약하다. 또한, 소수 전문가와 판매 비즈니스 관계자들의 내부 네트워킹 위주다 보니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에 시민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와 대전이 국내 와인 네트워킹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축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류 연구위원은 "지역 축제로 자리 잡으려면 지역 관계성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지역 내 발전연계 통합전략을 만들어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페어와 페스티벌 등 축제에 대한 성격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와인 축제를 개방적 공간에서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은 "프랑스나 그리스, 남미 등 해외 대부분의 유명 와인 축제는 프로그램보다는 주산지나 휴양지라는 지역성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대전와인축제는 폐쇄적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성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프로그램도 가성비가 떨어지는 축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유 소장은 강릉 커피 축제를 예를 들며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영신 도심속바다축제 총감독은 "성격이 맞지 않는 아이템을 갖고 '축제'로 운영하는 게 문제"면서 "와인은 산업으로 페어 성격이 더 강하다. 공공재원 투여 안되면 대전에 정착이 어려운가. 지원이 합당한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술'이라는 아이템에 공공재원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성과를 내야한다. 달성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면서 "페어로서의 경제활성화가 목표라면 비전을 제시하면 되고 축제라면 문화 향유, 관광객 유치 등 확실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정선 축제포털'더페스티벌' 대표는 오랜 기간 투자하고 마케팅해 자리를 잡은 만큼 확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고재윤 경희대 교수는 아시아 최대 와인축제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산 탑정호, 500실 규모 콘도미니엄 현실화 '청신호'
  2.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3.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4.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5.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1. 에너지연 신동지구에 '태양광기업공동활용연구센터' 준공
  2.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4·10 총선 지역밀착형 기사 발굴 호평… 웹 접근 편의성 강화 필요성 지적도
  3. [대전 다문화]대전시가족센터서 ‘다문화 어린이 학습지원 사업 설명회’
  4. 美 프레스비테리안 대학 넬슨교수 한남대 총장 예방
  5. [대전 다문화]대덕구 여성단체협의회, ‘전통 장 담그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