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대표는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에 화웨이(중국 최대의 네트워크·통신 장비 공급업체) 거래제재 동참을 요구한 가운데 중국 정부도 이에 동참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국 기업에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의 불똥이 국내 기업까지 튀었다"고 걱정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한국 대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수출기업에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 대표자들을 불러,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국 정부와 수출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가 한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연간 12조원을 넘는다.
미·중 양국 간의 힘겨루기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소기업들도 미·중 무역분쟁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대외경제여건 변동과 관련해 전국의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대외수출환경 관련 중소기업 애로현황 조사를 한 결과, 기업들은 수출 어려움의 요인으로 '해외진출 정보 및 기회 미흡'(26.3%)과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시장 위축'(23.0%)을 꼽았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중 무역분쟁은 '부정적'이 38.3%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의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은 일본, 베트남, 홍콩 등과 함께 수출입 실적이 많은 나라이기에 지역 기업들의 수출입 활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으로선 업종별로 피해나 기회 요인이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미·중 분쟁이 격화될수록 정교한 통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환율 변동 등 대외 수출환경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수출 동력 유지를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시성 있는 경기 대응을 위해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예산이 담긴 추경예산안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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