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자보, 소리함에서 페이스북, SNS앱으로... 변화하는 대학가 소통창구

  • 폰트 작게
  • 폰트 크게

입력 2019-06-12 15:38 수정 2019-06-12 18:03 | 신문게재 2019-06-13 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dddd
대전의 한 사립대에 설치된 소리함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불의에 투쟁하고 부조리함을 꼬집었던 대학가 대자보는 자취를 감췄고, 소통 창구 역할을 하던 소리함은 쓰레기통으로 전락했다.

과거 대학생들은 민주화 운동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대자보를 작성하며 계몽에 앞장섰다. 6·10 민주항쟁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의 대자보는 그 숫자도 확연히 줄었을 뿐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 대변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성별 갈등을 조장하거나 편향적인 이슈가 등장하기도 한다.

지난 2013년 12월 고려대 재학생 주현우 씨가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작성해 학내에 붙였다. 대자보에는 철도 민영화, 불법 대선 개입, 밀양 주민 자살 등 사회적 이슈들을 다뤘다. 이후 전국적으로 '안녕하지 않다' 등의 답안을 담은 대자보들이 연달아 게시됐다. 불과 6년새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대자보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운동가는 "그 당시처럼 학생들이 공유할만한 이슈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대학생들이 취업·스펙 쌓기 등 개인적인 분야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변한 것 같다"며 "시대의 흐름이 달라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학생들이 사회적 이슈들과 멀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SNS가 활발해지면서 의견 교환의 장은 페이스북 등으로 옮겨갔다. 익명의 힘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사실과는 다른 뉴스, 일방적인 비방 등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질 수 있어 학생들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

학생과 학생회 사이 소통창구가 됐던 소리함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모습을 감췄다.

11일 찾은 한 사립대 캠퍼스에는 단과대학 학생회가 설치한 우체통이 있었지만 덮개가 찌그러지고 내부엔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타 대학 캠퍼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각 학과 학생회실이나 사무실에도 소리함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드물었다.

학생회 임원 A씨는 "지난 1년간 소리함을 설치, 운영했지만 활용도가 저조해 폐기했다. 학우들의 건의사항을 언제든지 수렴할 수 있도록 임원 휴대폰 번호를 게시판에 부착하는 등 대체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은 달랐다. 대학생 B씨는 "사물함 이용이 불편해 건의사항을 소리함에 제출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피드백이 없었다. 다시 건의사항을 내려고 보니 지난번에 넣었던 종이가 그대로 보였다"며 "학생회는 직접 전하기 어려운 불편사항은 소리함을 통해 건의하면 시정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포토뉴스

  • 구직자로 붐비는 취업박람회장 구직자로 붐비는 취업박람회장

  • 승강기 갇힘 사고 합동훈련 승강기 갇힘 사고 합동훈련

  • 본격적인 여름 장마 본격적인 여름 장마

  • 만세삼창하는 참전유공자 만세삼창하는 참전유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