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사회/교육

숨진 집배원 강 씨 아내의 눈물... "과로 없는 근무환경 필요합니다"

  • 폰트 작게
  • 폰트 크게

입력 2019-06-20 16:03 수정 2019-06-20 16:31 | 신문게재 2019-06-21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
  • 밴드
  • 프린트
집배원장례11
"표현은 잘하지 못했어도 성실한 남편이었습니다."

19일 오전 9시 30분께 당진 읍내동 한 원룸에서 숨진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강모(49) 씨 아내 A 씨는 남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옷깃으로 눈물을 훔쳤다. 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동안 영정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A 씨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냈다. 한동안 일이 바빠 대전에 내려오지 못한 탓에 A 씨는 남편과의 만남을 한 달 전으로 기억한다. 주말부부는 2014년 11월부터다. 강 씨는 이때부터 가족이 있는 대전집을 떠나 당진에서 생활했다. 상시 집배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해 7월 정규직이 됐다.

성실히 일한 덕에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아내 곁을 떠나고 말았다.

강 씨 부부 사이엔 자녀가 없다. 기쁜 일에 웃어주고, 함께 걱정을 고민해주던 가족인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

A 씨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A 씨는 "남편이 3월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만 해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업무가 힘들어서 이렇게 된 것 같다"며 "당진에서 혼자 쓰러진 걸 발견한 동료 직원이 전화해줘서 그때야 남편의 사망소식을 들었다"고 흐느꼈다.

남편의 퇴근 시간은 오후 8시는 기본으로 넘어섰다고 A 씨는 강조했다. 일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일할 사람은 부족했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었다고 A 씨는 말했다. A 씨는 "일은 많은데, 왜 사람은 충당해주지 않느냐고 남편을 만날 때마다 말해왔다"며 "업무가 끝나도 계속 일을 하고, 늦으면 밤 9시는 돼야 일이 끝나는 형식이었다"고 했다.

아내는 우체국 집배원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처우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비록 자신의 남편은 숨을 거뒀지만,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집배원들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모든 집배원 아내들은 남편이 오토바이로 배달하면서 넘어지는 등 사고가 잦아 항상 불안해할 것"이라며 "비록 남편은 숨졌지만, 과로와 스트레스로 숨을 거두는 집배원이 더는 없도록 근무 환경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소방경진대회 실시 롯데백화점 대전점, 소방경진대회 실시

  •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중단 촉구 기자회견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중단 촉구 기자회견

  • 유등천 곳곳 누비게 될 멸종위기 1급 감돌고기 유등천 곳곳 누비게 될 멸종위기 1급 감돌고기

  • 오월드 조류독감 예방 방역, 아산 야생조류 분변은 ‘저병원성’ 오월드 조류독감 예방 방역, 아산 야생조류 분변은 ‘저병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