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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줘야만 오는 대리운전, 음주운전 처벌 강화된 만큼 배짱 영업 사라져야

기본요금 1만원일 땐 25% 회사로, 75%는 대리기사 몫
1만 5000원 이상부터 80% 수익 챙겨가는 시스템 구조
업계 "택시처럼 기본거리 금액으로 정하는 요금제 이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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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26 15:31 수정 2019-06-26 16:08 | 신문게재 2019-06-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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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이미지
음주 운전 처벌 기준이 강화로 대리운전업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선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외곽 지역은 물론, 시내권 이동조차 웃돈을 줘야만 배차가 되는 배짱영업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26일 대전지역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대리기사는 소비자로부터 1만원을 받으면 회사에 25%를 주고, 7500원을 본인 몫으로 가져간다. 1만 5000원부터 20%는 회사로, 1만 2000원이 순수익이다.

25일부터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단속에 적발되도록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용자가 크게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출근길 음주단속도 예고되면서 차를 이용해야 하는 이들의 대리운전 서비스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대전 외곽지역에서 대리기사 호출 시 기본요금 1만원으로 책정되면 수십 분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많게는 1만원을 더한 2만원을 불러야 대리기사에게 연락이 온다고 하소연한다. 밤 9시부터 12시까지 기본요금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음주 운전 단속이 강화된 25일 술자리를 가진 직장인 강모(37) 씨도 "한 잔만 마셔도 음주단속이 된다고 하는데,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어쩌느냐"고 되물었다.

집이 외곽에 있거나 인근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이면 큰 비용을 내야 한다고 소비자들은 설명한다. 음주 운전 단속이 강화된 25일 술자리를 가진 직장인 최모(31) 씨는 "술을 마신 곳이 외곽이거나, 집이 유흥가랑 멀리 떨어져 있으면 1만원에 30분이나 기다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대전 대리운전 업체도 할 말은 있다.

택시의 경우 승차거부 시 3진 아웃을 적용 시켜 퇴출하는데, 대리운전기사는 이런 적용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또 대리기사가 소비자에게 아파트 주차장에서 대신 주차하라고 한 뒤 사라지는 경우 등 횡포를 제재하는 관계 법령이 없다고 토로한다.

기본요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외곽으로 대리기사가 가게 될 경우 손님이 없으면 자체적인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금액이 3000원 내외로 부담되다 보니 금액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택시처럼 기본거리를 금액으로 정해놓고, 초과할 경우 1km당 금액을 환산해서 요금제로 정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대전의 한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는 "음주단속이 강화되고 나서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대리기사와 소비자 간의 불필요한 언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택시처럼 요금을 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며 "관련 법령이 만들어지면 음주문화도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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