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9시께 토토즐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비를 입고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랙트로닉 댄스뮤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
지난 20일 오후 9시께 토토즐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비를 입고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시가 올해부터 매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토토즐 페스티벌은 이날 태풍으로 인해 중앙시장 야시장 행사 등 행사 일부는 취소됐지만, 주 행사인 스카이로드 EDM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예고된 태풍 소식에 평소보다는 인파가 줄었지만, 열기 만큼은 뜨거웠다.
공연 전 진행자가 관객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이었지만 공연이 시작되니 관객들은 스테이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점프를 하고 리듬을 타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분위기가 되자 우산을 쓰고 멀뚱히 쳐다보는 사람들도 우산을 접고 즐기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EDM 파티에는 지날 달 출연 예정이던 여성 연예인 DJ 1호 춘자가 무대에 올라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달 춘자의 DJ 공연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직후로 온 국민의 애도 물결이 일던 때라 무산됐었다.
춘자는 몇몇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어색해하자 DJ부스 앞으로 나와 직접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춘자는 "여러분! 제가 이렇게 추는데 가만히 있을 거예요? 비 좀 맞으면 어때요!" 라며 관객들을 호응을 이끌었다.
동행한 4명과 EDM을 즐긴 한지혜(24)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를 봤지만 2주 전 미리 친구들과 약속을 해 오게 됐다"며 "비록 비로 인해 옷이 많이 젖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과 춤추니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전했다.
공연을 즐긴 몇몇 시민들은 아쉬움도 나타냈다. 거리를 지나가던 김이현(62) 씨는 "사실 EDM이 뭔지도 모르고, 너무 젊은 층만 겨냥해 축제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면서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지원(27) 씨는 "우연히 지나가다 EDM 공연 소리에 이끌려 왔다.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들고 공연을 즐기려 했는데 안내원이 다른 사람을 고려해 우산을 접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우비 제공 등 주최 측의 배려에 아쉬워했다.
공연으로 인한 불법주정차도 해결 과제다. 주차위반에 관한 안내가 있어도 잠깐 공연을 보기 위해 비상등을 켜놓고 불법으로 주정차하는 차량으로 도로 정체가 심했다.
한편, 토토즐 페스티벌은 지난 5월 9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은행동 일대에 먹거리, 살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신가람 수습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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