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포함된 '개방형'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
그동안 돔구장 건립 여론이 컸고 설계 및 착공 시기가 아직 2년 여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정국에서 건립형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일단락된 사안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란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양 측의 대립각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맡은 노무라 연구소는 지난 22일 자문회의에서 개방형 건립방식을 골자로 한 야구장 건설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새 야구장은 개방형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관람석은 2만2000석 규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기본계획안과 자문위원회의 자문 등을 종합해 25일 최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방형 건립방식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허 시장은 23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돔보단 개방형으로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인구 150만 도시 규모에서 3000억을 들여 (돔 형태로) 야구장을 짓는 것은 재정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나중에 필요하면 돔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개방형 방식을 결정한거나 마찬가지인 발언이다.
당장 돔구장 방식을 선호하던 정치권 인사들은 반발이 예상된다. 시의회에선 민주당 홍종원(중구2) 의원이 제244회 임시회 5분발언에 나서 "대전의 100년 미래를 위해 복합 용도활용이 가능하고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돔구장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총선 출마가 유력한 박용갑 중구청장도 일찍이 돔구장 건립을 지지해 왔고 육상래 중구의원은 돔구장 건립을 허 시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선 야구장 논란이 내년 4·15 총선에서 뜨거운 화약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야구장 설계 및 착공 시기는 2022년 4월로 차기 총선정국에선 이를 논의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군들이 민자유치 등을 전제로 '돔구장 업그레이드 공약'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더구나 야구장이 위치한 중구의 경우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야구장 건립방식을 둘러싼 정치권의 설왕설래는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다만, 허 시장 당선 이후 건립부지 결정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가운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는 것은 지역 내 피로감을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자칫 '대전시 흔들기'로 비칠 수 있는 논쟁 보다는 시민 친화적인 새 야구장을 짓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새 야구장이 돔구장이냐, 개방형이냐를 두고 정치권 인사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며 "25일 최종 계획이 결정된 이후부턴 건립방식을 두고 공방이 본격화되고, 내년 총선까지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