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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더워 죽겠슈" 폭염과 맞서는 전통시장

고작 선풍기·부채 의지해 더위 피하기 급급
에어컨 있는 가게로 피신하는 모습도
상인 "더위보다 손님 줄어드는 게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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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7-24 15:37 수정 2019-07-24 16:13 | 신문게재 2019-07-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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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24일 중앙시장에서 상인이 32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부채질을 하고 있다.
"아이고. 더워 죽겠슈."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로 더욱 습하게 느껴지는 24일 오후 2시 대전 중앙시장. 32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시장 안의 상인들은 고객을 기다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깻잎을 다듬던 상인들은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쉬기에 급급했다. 이들은 부채질을 하거나 작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더위를 이겨내려 안간힘을 썼다.

시장 내 어머니와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5) 씨는 "날씨가 너무 더운데 선풍기 하나로 하루하루 보낸다"며 "가게가 개방된 형태이기 때문에 에어컨도 설치할 수도 없어 더위가 가기만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수제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최기석(35) 씨는 "여름엔 사람도 없고, 장사도 안되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버티고 있다"며 "더워진 날씨 때문에 사람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더위에 지친 상인들은 에어컨이 있는 옆 가게로 모여 잠시 쉬는 모습도 보였다. 최모(57) 씨는 "얼마나 더워서 힘들면 내 가게 버리고 여기로 피했겠나"라며 "매년 여름 힘들다 하는데 이번 여름도 역시 쉽지 않다"고 웃음을 지었다.

선풍기
상인들은 더위와 함께 찾아온 경기불황이 더 뼈아프다고 이야기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고, 이 결과가 곧 매출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부채질을 하며 손님을 기다리던 박모(62) 씨는 "내가 더운 것보다 손님이 없는 게 더 걱정"이라며 "날씨가 더우니까 사람들이 시장을 안 찾고, 시장에 사람이 없으니까 시장은 더 어려워지는 게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푸념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모 씨는 "작년부터 경기 자체가 안 좋아서 시장 장사가 안된다"며 "더위는 일 년에 한 번씩 오는 거니까 참고 견디는데, 경기가 안 좋은데 세금이 계속 오르는 건 극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그늘막이 없는 시장 초입엔 상인을 제외하고, 고객으로 보이는 시민은 10여 명이 채 안 됐다. 손님마저도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동에 사는 이모(43) 씨는 "날이 더워서 대형마트로 가려다가 시장을 찾았다. 나와보니 더 더워서 필요한 것만 사고 빨리 집에 빨리 돌아가려 한다"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조훈희 기자·이현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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