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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체증에 걸린 대전 교통, 트램으로 치료하자

홍성박 대전시 트램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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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8-08 15:50 수정 2019-08-12 13:53 | 신문게재 2019-08-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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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박 대전시 트램정책과장
2019년 7월 말 기준으로 대전시 인구는 148만 명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 명이 줄었다. 반면 자동차 등록 대수는 0.96%가 증가한 67만대로 시민 2.2명당 1대꼴이다. 특히 자가용 승용차는 전체 차량의 80%인 54만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 속도라면 시민 1명당 1대의 차량을 갖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매년 늘어나는 차량이 한정된 도로에 집중되다 보니 교통체증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꽉 막힌 도로, 마냥 차들로 빽빽이 들어차 주차장이 된 도로를 볼 때면 답답함이 먼저 밀려온다. 또한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빈번한 교통사고, 차량 소음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도 유발되고 있다. 그로 인한 대전시의 한해 도로교통 혼잡비용은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1조 2,000억 원에 이른다.

사람도 소화가 되지 않아 체증에 걸리면 구역질, 복통 등의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일시적인 체증은 지사제나 소화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 체증은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만 한다. 체증이 만성화될 경우 각종 암, 뇌졸중, 당뇨 등 난치병은 물론 우울증,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까지도 유발한다. 만성체증에 걸린 대전시의 심각한 교통문제도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획기적인 교통정책을 바탕으로, 승용차 운행을 크게 줄여 꽉 막힌 도로의 숨통을 트이게 해야만 한다. 이에 대전시는 지금까지 자가용 승용차가 독차지하고 있던 도로를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도로의 주인을 차량에서 우리 시민으로 바꾸자는 것이 트램이다. 트램(36.6km, 순환형)은 도로 중앙 또는 가변차로의 버스전용차선 위에 노면과 같은 높이의 매립형 레일을 깔고 그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노면전차로,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문턱이 없는 지상에서 타고 내릴 수 있고 시내버스,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이 매우 쉽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 아주 편리한 사람중심의 교통수단이다. 특히 운송능력은 자가용 승용차 200대, 시내버스 4대와 맞먹는다.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전기충전으로 운행됨에 따라 대기오염 걱정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장점도 있다. 트램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면, 보행인구도 크게 늘어 쇠퇴하던 도시 상권과 문화가 되살아난다. 고급스러운 트램 이미지는 관광상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150여개 도시에서 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트램이 건설돼 시민들의 발이 되려면, 무엇보다 승용차 이용이 줄어들어야 한다. 승용차가 트램에게 내준 차도만큼 승용차 이용이 줄지 않으면 위에서 언급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트램은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교통수요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성과가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하는데 교통문화의식의 변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식의 전환과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가는 길엔 혼잡스러운 체증도, 복잡한 신호도 없어야 한다. 트램이 바로 그렇다. 트램은 우리 시민들의 마음을 잇고, 체증에 걸린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다. 트램이 힘차게 달리는 사람중심, 대중교통 중심 도시 대전을 만들어 가는데 148만 시민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홍성박 대전시 트램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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