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서구 둔산동 청사오피스텔 613호 씨크릿우먼에서 김영휴 대표를 만나 책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 사업 이야기, 여성 CEO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여자 사장으로 살아 남는 법을 담고 있습니다. 19년 베테랑 여성 CEO의 '사업하는 여자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평범한 10년 차 가정주부에서 수십억 매출을 일으키는 여성 CEO로 변신한 제 이야기인데요. 시대가 바뀌어도 일터와 가정에 지배적으로 남아있는 남성 중심 문화, 선입견과 차별은 여전히 일하는 여성들에게 걸림돌입니다. 그럼에도 창업의 길을 선택하고 자기 사업을 꾸려가고자 하는 여성들을 위해 제가 19년간 여성 CEO로 살아온 제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드리고자 했습니다. 아이템을 고르는 법부터 리더십과 인간관계, 결혼과 육아 문제 등 여자 사장의 길을 택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주제에 대해 제 경험에서 우러난 혜안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삶과 사업을 함께 지켜오셨는지 책에서 자세히 소개해 주셨더군요. 매우 흥미롭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평범한 10년 차 주부였는데 공기업 임원이었던 남편의 생활비만 받아 쓰기에는 왠지 위축된 저 자신을 발견하고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 남매에게 엄마를 이해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죠. 그리고 남편이 퇴직 이후에 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선 창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창업지원금을 받아 '씨크릿우먼'이란 헤어웨어 업체, 즉 새로운 헤어패션 업체를 창업했습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유명 백화점 25곳에 입점하고 '여성 벤처 기업의 신화'로 자리매김하게 됐죠.
저는 두 자녀를 둔 전업주부의 몸으로 창업을 감행한 제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남편과 자녀의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노하우를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비로소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죠. 창업을 꿈꾸지만 한편으로 두려운 여성들과, 사업을 시작했지만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 독려와 쓴소리를 함께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도 이 세상은 여성들에게 가혹합니다. 일터와 가정을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여성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거나 창업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이 세상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이 간절히 답을 얻고자 하는 100개 넘는 질문들이 담겨 있습니다. 묻고 답하는 형식의 책이지요. 저는 여성 창업자가 아니라면, 일과 가정생활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지 않은 경영자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제가 직접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나누는 창업 이야기가 후배 여성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경단녀, 철학 전공, 사양 산업, 제조업, 지방 기업 등등 아무도 제가 이런 악조건을 넘어 씨크릿우먼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으로 키워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신이 온전하게 살기 위해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해줄 수 있다면 대체하실 것을 권합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면, 그 1번이 당신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라면 나머지 중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대체하라고 권하겠습니다. 도의적, 윤리적 영역과 생사를 가르는 생업의 영역에 대한 분별을 먼저 한 후에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나 주식회사 대표이사'였습니다, 내 삶의 CEO로서 중요도 우선순위를 구분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셔요.
창업을 하고 난 후 탄탄대로를 걸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분명 갈등과 어려움이 닥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저는 바꾸어 이렇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창업을 한 후 탄탄대로가 열릴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그것을 위해 갈등과 어려움이 닥칠 텐데 어떻게 목표를 세워야 할까요?'라고 묻고 싶네요.
육아에 지친 삶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과감하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맨 몸으로 부딪치며 터득한 생생한 생존 경험과 성공 이야기가 꿈을 찾아 새롭게 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업주부였던 제가 CEO가 되어 '헤어웨어'라는 이색 아이템으로 가치 혁신을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삼고 브랜드 마케팅을 근간으로 삼아 19년 동안 여성 벤처 CEO 생활을 해오면서 깨달은 노하우들을 후배 여성 CEO들에게 전수하고 싶었습니다.
-대표님, (주)씨크릿우먼(SSecretWoman)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실까요?
▲예. 저희 회사는 패션의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브랜드 기업으로서 황금 비율 스타일로 삶에 행운을 선물하는 패션브랜드입니다. 저희 회사 비전(vision)은 '인간의 새로운 의생활을 창조한 기업'입니다. 미션(mission)은 '헤어웨어로 꿈이 더불어 커지는 꿈터'이지요. 브랜드 에센스는 'Fortune of Eternity(영원한 행운)'입니다.
CEO Identity는 ' Post Creator' 지요. 창의적 실행 지능으로 '창의성을 넘어선 창의성의 소유자'입니다.
저의 관심사는 ‘인간의 새로운 의생활을 창조한 기업’이 되는 것이고, ‘직원과 고객이 행복한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입니다. 그리고 저희 기업이 우수 패션 브랜드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그대로 드러내며 나대로 사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간 관계의 친밀도가 행복도를 나타냅니다. 내가 나로 삶을 살지 못한다면 세상의 부귀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여성이 사업하려면 나로 사는 일부터 가능해야 합니다. 이 책이 여성들의 삶에 있어서 자신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삶을 원합니다. 이 책은 김영휴가 자기 히스토리를 통해 경영을 공유하는 경험 나누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의 온전한 성장은 내 삶의 온전함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돈 버는 키워드를 묻는데요. 제게는 별다른게 없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자기 관리', '세상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같은 DNA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여성들만 사업가 DNA가 없이 태어난 게 아닙니다. 내 삶의 차를 내가 운전해야지 조수석에 앉아 운전할 수는 없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미래를 보지만 조수석에 앉으면 운전석 눈치만 보게 됩니다.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상과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입니다.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여성 CEO가 성공하기 힘들죠. 저의 경우 남편은 공기업 임원 퇴직 후 저희 회사 고문으로 초대했습니다. 사업의 절대적인 협조자죠. 제 삶의 자유로움은 경제적 자립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의 경제 활동으로 행복을 찾고 싶어 아들과 딸이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제 아들은 롤 모델이 엄마라고 하고, 제 딸은 멘토가 엄마라고 해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제 딸은 엄마의 사고의 패턴을 따라 하고 싶다면서 엄마의 뇌 회로를 칩으로 만들어 자신의 뇌에 꽂고 다니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족의 지지와 협조가 사업의 안정성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희는 3개월 후 문지지구 신사옥으로 이사 갑니다. 대전의 트랜스포머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겠습니다. 대덕연구단지 내 잠재된 여성 석박사학위 소지자들의 자원 개발이 필수입니다.
대전과 대덕특구가 대한민국의 트랜스포메이션 성지가 되면 좋겠어요. 무엇이던지 마음 먹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가능성의 존재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삶의 전환이 이뤄집니다. 제 회사가 그런 꿈 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헤어웨어로 꿈이 커지는 꿈터’가 씨크릿우먼 기업의 미션입니다. 여성들이 새로운 꿈을 꾸고 그것이 실제가 되게 하고 싶습니다.
-대표님은 세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랜드마크포럼’을 대전에 첫 도입하셨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실까요?
▲랜드마크 포럼을 다녀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랜드마크로 무엇이던지 가능하다는 가능성의 존재 전환이 용이한 사고를 가진 사람, 내 삶을 프로그래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꿈, 멋지지 않나요? 삶은 날마다 라이브 게임입니다. 자꾸 문제들이 발생해도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는 삶이 파워풀하죠. 내 삶의 근육을 튼튼하게 키워야 합니다.
아름다움에서 선한 에너지를 느끼고 헤어웨어 사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에 미학적으로 다가가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간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헤어웨어 패션 산업은 인간의 아름다움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사업을 하니 보람이 큽니다.
-대표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실까요?
▲저희 씨크릿우먼은 100년 기업이 꿈입니다. 전설의 패션브랜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사는 일에 기여자로 살면서 늘어가는 씨크릿우먼 가족들과 함께 지속 성장해 가는 사업체를 꾸려갈 것입니다. 제 취미는 사색하는 것인데 창업자들의 트랜스포메이션 성지가 되면 좋겠다는 꿈도 꿉니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저희 기업을 보고 꿈과 희망을 다시 품고 가는 성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성리더들을 응원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 hansung007@
▲1963년 전남 장흥 출생. 조선대 철학과, 조선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미래학 석사.
2001년 씨크릿우먼 창업. 현재 (주)씨크릿우먼 대표이사. 세종 투자유치자문관 위원. 대전시 지방분권협의회 위원. 대전상공회의소 대전경제발전위원회 위원, 대전시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사단법인 한국감성과학회의 산학연분과 부회장,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평가위원, KBS 대전방송총국 시청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
전 공정거래위원회 유통분야 옴브즈만, 대전시 기업유치심의위원회 위원,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명예옴부즈만, 대전시 일자리창출 범시민협의회 위원, 세종창조경제협의회 위원, 2017 아태도시정상회의 운영위원회 위원, (사)대전, 세종, 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장, 서울특별시 미래서울자문단 위원 역임.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 동상 수상, 우수 특허제품 선정, 우수 여성기업제품 및 발명품 선정, 일본 후지TV 방영(한국 비즈니스 파워의 비밀), 한국여성발명협회 우수발명제품 장려상 수상,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올해를 빛낸 발명가상 여성발명가상 수상, 중소기업혁신기업 유공 중소기업청장 수상,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동상 수상, 제48회 발명의 날 산업포장 수훈, 대전시 2013 유망중소기업 선정, 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 제5회 참! 좋은 중소기업상 수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상 수상, 제6회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수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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