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회에 참가한 6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도심 속에 수놓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가족과 친구, 연인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은 출발 전부터 진행된 다채로운 공연에서 시민들은 박수로 환호하며 시작 전 행사를 즐겼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준비운동을 하며 걷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3회 연속 달빛걷기대회에 참가한 김찬수(57) 씨는 "올해도 완주를 하고 싶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발'.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모두 갑천변으로 발길을 내달렸다. 본격적 걷기가 시작되자 해가 저물면서 눈부신 풍경이 갑천변에 내리 앉았다. 참가자들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갑천변을 바라보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그림 같은 풍경이 지나가고 어둠이 깔렸음에도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대는 아이의 말에도 "괜찮다"며 다독이는 가족에서부터 두 손을 꼭 잡은 연인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걸었다.
한 아이가 물이 먹고 싶다고 하자 다른 참가자가 자신의 물을 선뜻 건네주는 모습도 보였다.
14km 구간 반환점인 유성구 원신흥동 작은 내 수변공원에 도착하자 공원에선 참가자들 위한 기타와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저녁 식사를 먹고 쉬면서 남은 7km를 다시 걸을 채비를 갖췄다. 곳곳에선 아이의 발을 주물러주는 부모와 가족의 어깨를 안마해주는 아이까지 서로를 위한 애정이 가득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은 다시 엑스포 광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해가 지고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의지는 이들을 꺾을 수 없었다. 출발 당시 가졌던 완주에 대한 목표를 이루고자 다시 엑스포광장을 지났고, 가족들은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어깨를 다독였다.
8살 아이와 함께 완주한 한 부모는 "아이와 함께 완주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두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해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어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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