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NS 핫플레이스' 대전 목척교 포차거리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르포] 'SNS 핫플레이스' 대전 목척교 포차거리

날씨 좋아 야외 포차 인기... 대기시간 30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 레트로 감성 물씬

  • 승인 2019-10-14 09:56
  • 신문게재 2019-10-14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목척교 포차거리1
지난 12일 저녁 11시가 넘는 시간에도 포장마차에 사람이 가득 차있다.
"이모! 여기 가락국수 하나 더 요!", "자리 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돼요?"

지난 12일 토요일 늦은 저녁, 중구 목척교 일대 포장마차 가게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줄줄이 이어진 포장마차 가게는 이제 젊은 세대들이 '포차거리'라고 이름을 붙였고, SNS상에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전천을 따라 포장마차의 좌석이 마련돼있고, 자리가 있는 가게면 아무 곳이든 들어가려 살펴보니 이미 모든 가게가 만석이었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물어보니 손님으로 계시던 어르신은 "나도 20분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포장마차를 방문한 대학생 A 씨는 "무더운 날씨가 지나고 바람이 딱 좋은 요즘 같은 시기에 야외에서 친구들과 이렇게 오손도손 얘기할 수 있으니 지난달부터 5번 이상은 왔다"며 "친구들에게 추천하려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미 SNS로 봐서 다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목척교는 1912년에 세워진 대전역과 중앙로를 잇는 다리다. 앞쪽으로 음악분수가 다른 한쪽에는 하트 구조물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분수를 보기에도 좋다. 차가 다니던 하상도로는 이미 많은 시민의 조깅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었다.

또한 유명 만화가 허영만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목척교 포장마차 일대를 방문하며 더 유명해졌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사장은 "가게로 찾아와 '여기가 그 방송 나온 곳 맞아요?'라며 묻는 젊은 층들이 많아졌다"며 "한 달 전쯤부터 옛 추억이든 방송을 통해서든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가게를 많이 찾아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목척교 포차거리2
목척교 일대 거리에 줄 이어진 포장마차 가게의 모습
30분 정도 기다린 후 포장마차 자리에 앉자마자 주위에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들렸고 곳곳의 테이블에서는 옆 테이블과 합석한 일행도 볼 수 있었다. 천을 따라 맞는 가을 저녁 바람에 가게에 있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가락국수우동, 꼬마김밥, 골뱅이 무침 등 보기 힘든 거창한 메뉴들은 아니지만 소소한 메뉴들로 옛 추억에 잠기며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문제점도 없지 않다.

목척교 중심으로 300m 정도 조성된 포차거리는 인도를 점령할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까지 넘어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차거리 부근에서 자주 산책을 한다는 B 씨는 "인도에 이렇게 가게들이 시끄럽기도 해서 매번 돌아간다. 이웃에게도 배려를 좀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많은 관광지가 사실 의도하지 않은 마케팅으로 이뤄진 관광지도 많다"며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최근의 포차문화처럼 하나의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안 2-2지구 2블록 사업계획 승인… 사업 본격화 전망
  2. 대전하나시티즌 홈 팬들 원성 ‘폭발’…‘팬 프렌들리 클럽’ 어디로
  3. 1111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 대전 5명 배출
  4. [기고]공직자는 궁신접수 불벌기장 겸손의 자세로
  5. 금값된 대전 김값… 분식집부터 주부 장바구니까지 부담
  1. 새로운 복지시선 : 삶과 휴(休) 사진전
  2. [총선리포트] 충남 홍성·예산 격전지 부상… 양승조·강승규 치열한 선거전
  3. "과속 오토바이 이제 안 봐준다"…2주 새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62건 적발
  4. 중꺾마부터 파묘까지… 이색 홍보에 진심인 대전 동구
  5. 대전 프로스포츠 분위기 본격 예열… 올해 역대급 흥행 기대감

헤드라인 뉴스


대전 대표 전통민속놀이 ‘숯뱅이두레’ 보존·전승 나선다

대전 대표 전통민속놀이 ‘숯뱅이두레’ 보존·전승 나선다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 대전 대표 전통민속놀이인 '숯뱅이두레'를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대전서구문화원이 올해 상반기 비지정 무형유산을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려는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이 숯뱅이두레를 문화유산으로 품격을 높이는 모멘텀으로 작용할는지 촉각이다. 18일 서구문화원에 따르면 숯뱅이두레를 대상으로 5월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문화재청이 지역의 가치 있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작한..

尹-韓 갈등 제2라운드?… 이종섭·황상무에 이어 비례대표 논란까지
尹-韓 갈등 제2라운드?… 이종섭·황상무에 이어 비례대표 논란까지

4·10 총선 D-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또다시 정국의 핵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으로 촉발된 제1 라운드가 충남 서천시장에서 한 위원장의 ‘폴더 인사’로 일단락된 후 50여일 만이다. 이번 갈등의 주 요인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도피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발언 논란, 그리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윤심’ 배제 등이다. 호남의 대표 친윤 인사로 꼽히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이 3월 18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비례..

전국 아파트 분양가 증가세… 충청권에선 대전 `하락` 충남·북 `상승`
전국 아파트 분양가 증가세… 충청권에선 대전 '하락' 충남·북 '상승'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이 작년 전체 평균보다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선 충남·북이 올랐고, 대전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1~2월 공급된 전국 아파트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2418만 원으로, 지난해(2034만 원) 대비 19%가량 올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3㎡당 2964만 원, 지방은 1938만 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25%, 18%씩 상승했다. 세대당 분양가 상승 폭은 더 컸다. 중대형 평형 분양 물량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 달째로 접어든 의료대란…환자들도 여전히 ‘불편’ 한 달째로 접어든 의료대란…환자들도 여전히 ‘불편’

  • ‘어린이 보호구역 30km 이하로 서행하세요’ ‘어린이 보호구역 30km 이하로 서행하세요’

  • 축구팬 가득한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축구팬 가득한 대전하나시티즌 홈 개막전

  • 서해 수호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 걷기대회 ‘성료’ 서해 수호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