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 모습. 사진제공은 대전시 |
민선 7기 대전시가 추진 중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구단인 한화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4년까지 1493억 원(돔구장 설계비 100억 포함)을 들여 기존 한밭운동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2만2000석, 주차장 1863대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지난 7월 발표했다. 기존 한밭운동장은 1209억원을 들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예정지로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도시공원 일몰제 대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는 시 재정을 고려할 때 신축 야구장 조성을 마냥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한화 이글스 성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도 하락세를 걸으면서 한화는 관중이 지난해 73만4110명에서 올해 55만5225명으로 24% 줄어들었다.
대전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다면 신축야구장에 대한 투자 당위성 확보가 어렵다.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대전시가 신축야구장 조성을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대전시 안팎에서 나온다. 발표 직후에도 기존 야구장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우려 목소리가 많았다. 여기에 대기업 특혜라는 말까지 돌았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한화가 내년 성적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프로스포츠는 결국은 성적이 잘 나와야 관중에게도 사랑을 받는다"면서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가 성적까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신축야구장 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700억원의 막대한 재원에 대한 한화의 적극적 자세도 요구된다. 기존 타 지자체 사례만 있지 아직까지 계획된 국비가 없다. 신축구장을 사용하는 한화 측의 역할이 중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한화 측은 타 신축 수준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이미 한화 측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다가오는 총선과 재선을 준비하는 허태정 시장의 입장에서 더 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써 원도심 활성화 등 주변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한화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 내부 한 관계자는 "부지 선정 갈등이나, 돔구장 포기 등 계획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여기까지 끌고 왔다"면서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한화가 통 큰 결정을 해주지 않으면, 신축 야구장 조성을 밀어붙이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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