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도시공사 사장 장기간 공석… 사업 차질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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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시공사 사장 장기간 공석… 사업 차질 빚어

강 前 사장 1년만에 사직 이후로
4개월 째 본부장 대행 체제 고수
안 시장 측 인사 등용설에 무게
GWDC 사업 등 사실상 멈춰서

  • 승인 2020-04-06 16:36
  • 신문게재 2020-04-07 7면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도시공사 홈피
구리시가 공석이 된 구리도시공사 사장의 인선을 장기간 방치함에 따라 대규모 사업들이 제 궤도를 찾지 못하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에도 안승남 시장은 사장의 인선을 미룬 채 4개월이 지나도록 비전문가인 본부장으로 사장대행체제를 고수하고 있어 항간에 떠도는 '시장의 의중이 담긴 등용설'이 그 무게를 더하고 있다.

2012년 9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구리도시공사는 현재까지 3명의 사장이 취임했지만 초대 사장을 제외한 2명의 사장이 모두 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했다. 그 사이 공사는 6일 현재 정규직 78명 포함 정원 191명 규모의 몸집이 불어 난 공기업이 됐다.

특히 제3대 강지원 사장의 경우 2018년 12월 취임한 후 1년만인 지난 1월 갑자기 사직했다. 당사자는 신병을 사직 이유로 제시했지만 진짜 이유는 안 시장과 불화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안 시장과 박영순 전 시장이 감정적 대립이 심할 때 당시 강 사장이 박 전 시장의 노선을 지지하면서 안 시장과의 대립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안 시장은 우여곡절 끝에 3대 사장을 선임하기는 했지만 둘의 궁합은 썩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다. 실례로 도시공사 업무 비전문가인 시장은 도시개발 전문가인 강 사장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가 사장 임기 내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이 같은 관계로 안 시장은 자신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는 본부장 선임을 서둘렀고 그 과정에서 인사권자인 사장과 시장 간 잦은 의견충돌을 빚었다는 주위의 전언이다.

끝내 2019년 8월 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안 시장의 '복심 인사'가 본부장에 발탁, 취임했으며 다음 해 초 제3대 시장은 퇴임식도 치르지 못하고 공사를 떠났다. 이후 도시공사는 현 본부장을 사장대행체계로 개편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건 적재적소에 인력배치는 기본이다. 현재 도시공사의 현실에서 사장의 공석은 조직의 분위기나 능력발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리도시공사는 장기간 방치된 사장 공석으로 각종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도시공사 태동의 발단이자 주 사업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은 실질적으로 정지상태다.

이 외에도 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굵직한 사업들 또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구리유통종합시장 복합개발사업은 지난 2016년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이후 성과가 전무 한 실정이다.

총 2700여 억 원이 투입되는 갈매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의 경우 제3대 강지원 사장이 퇴임하기 전 추진했던 민간사업자모집에서 한 단계 위 과정인 선정에 그쳤고 구리랜드마크 건립사업도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만 마쳤을 뿐 행안부 타당성 조사 등은 남겨둔 상태다.

도시공사가 더딘 행보에서 벗어나려면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사장의 역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사가 직면한 현실상 전문지식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검증됐던 제3대 강 사장의 빈자리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 높다.

한편 장기간 공석중인 사장 선임과 관련해 구리도시공사 K본부장은 "공사가 추진 중인 사업의 수익성이 없다보니 본부장, 사장 두 체제로 갈 것이냐 당분간 시작(개발사업)하고 할 것이냐에 대해 조만간 시장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자본금을 축내는 사항(사장 선임)이라 의회서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 시장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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