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행정수도 명문화, 충청권 의지 강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행정수도 명문화, 충청권 의지 강했다

  • 승인 2017-09-19 17:35
  • 신문게재 2017-09-20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에 대한 의지는 충청권 순회 토론회에서도 확인됐다. 개정 헌법에 행정수도에 관한 사항을 명기하자는 주장이 또 나왔다. 행정수도 건설은 국토불균형 해소와 지방분권의 내실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수도 규정 신설은 신중하게 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찬반은 계속 갈리고 있다. 행정수도 위헌 논란에는 개헌으로 돌파하는 것이 최선이다.

성문화된 규정이 있다면 조선시대 경국대전을 근거로 한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헌법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다. 행정수도 위헌 판결 전에도 행정수도 이전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의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국회 여론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하긴 하나 여론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어서 대국민 설득과 공감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개헌 주체는 국민이지만 국회의원 3분의 1이 반대해도 좌절될 수 있다.

대체로 행정수도 명문화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 중에 찬성 입장이 많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 성향 지지자 중에 반대 의견이 많다. 수도권과 보수야당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명문화의 벽을 넘을 수 없다. 과거 신행정수도 논란 때도 국토균형발전 효과가 큰 기관들만 대상으로 하자는 등의 제안은 있었다. 그런데 비효율의 다른 큰 축은 행정부와 국회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수도 개념에 얽매여 핵심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또 누구를 위한 행정수도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생겼다.

행정부 기능 일부를 분산시키는 방식의 한계는 세종시 출범 이후 5년간 익히 경험했다. 다만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반대가 두드러져 수도는 서울, 행정수도는 세종시에 두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수는 있다. 의정부, 수원, 인천 등 수도권 토론회까지 지켜봐야 한다.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의 주된 이유가 수도가 서울이라는, 보이지 않는 '관습헌법' 때문이었음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 떠나는 대전인들
  2. 배우 김승수, 대전 0시축제 홍보위해 뛴다
  3. 대전 DPG 구축 전문기업 멀틱스, 2024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참가
  4. 선거 끝났는데 "투표해주세요"… 방치된 선거용 현수막
  5. [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사들 "안전사회 위한 교육활동 지원 여전히 미흡"
  1. [대전미술 아카이브] 31-대전창작센터 개관기념전 '화려한 외출 It's Daejeon'
  2. 대전 물류산업 노동자, 물류단지 노동환경 개선 촉구
  3. 세월호 참사 10주기…‘잊지 않겠습니다’
  4. [맛있는 여행] 29- 당진 장고향, 실치회와 뱅어포가 맛있다
  5. [총선 이후 충남에 뿌려진 약속들] 2. 서해안권 - 탄소중립 그리고 스마트 어업·해양클러스터 조성

헤드라인 뉴스


고삐 풀린 대전 외식물가… 김치찌개, 서울보다 비싸

고삐 풀린 대전 외식물가… 김치찌개, 서울보다 비싸

고공 행진한 대전 외식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김치찌개 백반과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전국 순위권을 차지하며 지역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외식비는 몇몇 품목을 제외하곤 서울 다음으로 가장 비싼 가격을 유지 중이다. 김치찌개 백반은 9300원으로, 제주(9375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격이 높다. 김치찌개 백반을 대전에서 주문하면, 2인 기준 1만 8600원인 데 반해, 가장 저렴한 대구(7317..

`글로컬 대학30` 충남대-한밭대, 한남대, 건양대 등 6개대학 예비지정
'글로컬 대학30' 충남대-한밭대, 한남대, 건양대 등 6개대학 예비지정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충남대-한밭대, 한남대, 건양대, 대전보건대, 순천향대가 예비지정됐다. 최종 본 지정 결과는 8월 말 나온다.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충청권에선 대학 6곳이 포함된 5개의 혁신기획서가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을 받으며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대전에선 충남대-한밭대(통합), 한남대(단독)가 문턱을 넘었고, 초광역으로 대전보건대(연합), 충남에선 건양대(단독)가 예비지정됐다...

2024 어울링 & 자전거 타고 `행복도시 보물 찾기` 4월 27일 열린다
2024 어울링 & 자전거 타고 '행복도시 보물 찾기' 4월 27일 열린다

2024 어울링 & 자전거 타고 '행복도시 보물 찾기' 투어가 4월 27일 토요일 세종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4월 22일 지구의날과 자전거의날(법정 기념일)을 기념하는 시민 행사로 준비되며, 가족·지인 단위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중도일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행복도시 1~6생활권 일원에서 이 대회를 개최한다. 세종 기후환경네트워크와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같은 날 진행하는 제16회 '기후변화 주간' 이벤트와 연계 행사로 마련했다. 참가 신청은 네이버 폼()을 통해 하면 되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진 속 대전의 모습이 그리운 날씨 사진 속 대전의 모습이 그리운 날씨

  • 소방용수 절약을 위한 자연수리 흡방수훈련 소방용수 절약을 위한 자연수리 흡방수훈련

  • 촉촉한 봄비에 영산홍도 ‘활짝’ 촉촉한 봄비에 영산홍도 ‘활짝’

  • 세월호 참사 10주기…‘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