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자력연구원 안전 정말 이상없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원자력연구원 안전 정말 이상없나

  • 승인 2018-01-21 13:54
  • 신문게재 2018-01-22 23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지난해 초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불법·무단 폐기가 드러나 대전시민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던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밤 원자력연구원 내 폐기물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정말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연구원 측은 물적 피해가 미미하고, 화재진압 후 수차례에 걸쳐 환경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자연방사능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5월 대전시와 유성구와 원자력 관련 안전 정보 제공, 안전대책 사전 협의, 원자력안전 시민검증단 활동 등을 골자로 하는 안전 협약까지 맺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인구밀집지역과 인접해 있는 원자력연이 방사성 폐기물 무단폐기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내진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데도 사실을 은폐하거나 비공개한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단체 등이 안전 대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인구밀집지역과 근접한 원자력연에는 하나로 원자로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사용 후 핵연료저장시설 등이 있다. 방사성폐기물은 경주 방폐장에 비해 대전이 5배나 많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3년 5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던 하나로 원자로는 6일 만에 방사선 차폐용 수조고온층 두께 등 안전기준 문제가 다시 불거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원자력연은 2018년 연구방향을 국내 지진 환경을 고려한 가동 원전의 안전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는 등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는 연구로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구원 내 폐기물 시설 화재는 ‘청사진’을 무색하게 한다. 연구 목적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적다는 막연한 주장으로는 안전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없고 불안해 하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원자력 시설에 대한 더 높은 수준의 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