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전시티즌 김호 대표, 승격 조건 되려면 고통의 시간 필요... 대전시티즌 2~3년 뒤 막강한 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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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전시티즌 김호 대표, 승격 조건 되려면 고통의 시간 필요... 대전시티즌 2~3년 뒤 막강한 팀 될 것

  • 승인 2018-03-12 11:01
  • 수정 2018-03-13 01:12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
대전시티즌 김호 대표


1부리그 승격 위해선 고통의 시간 필요해

서포터즈와와 간담회.. 책임 있는 사람과 대화 할 것!

2018시즌 대전이 새로운 길을 찾은 해가 될 것





한국 축구의 '거장' 한국 축구의 '큰 산' 김호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를 지칭할 때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다. 50년 축구인생, 축구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축구인생의 마지막 종착지로 대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김호 대표가 첫 개막전과 원정경기를 치렀다. 지도자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그의 평가가 시작 된 것이다. 두 경기를 치른 지금 대전시티즌의 상황은 녹녹치 않다. 김 대표 취임 직후 구단 운영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축구계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췄고 대전시티즌 미래를 위한 플랜도 세웠지만 지금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은 이를 들어 줄 여유가 없는 듯하다.

취임 4개월째를 맞은 대전시티즌 김호 대표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심경과 대전시티즌 백년대계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소감은?

▲현장에 와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다. 역시 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대전시 산하에 시티즌 경영과 관련된 기관들이 있는데 서로 융합되지 않는 점을 느꼈다. 이를 이해하고 맞춰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직원부터 나 자신까지 미래가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8년을 대전이 새로운 길을 걷는 해라 여기고 있고 직원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50년 축구인생 종착지를 대전으로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용인축구센터에서의 경험이 대전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다. 2015년부터 센터 총 감독을 이끌며 행정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 용인은 축구기술과 행정이 복합된 업무를 하는 곳이다. 초중고 단계의 선수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기관이다. 옛날부터 초등학교 선수들 육성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내가 알고 있던 것 보다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이제는 본격적인 행정을 꼭 해보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바라는 축구 경영을 하고 싶어 대전을 선택했다.



-감독으로 있을 당시 아쉬워했던 클럽하우스가 생겼다. 둘러본 소감은?

▲클럽하우스의 필요성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축구가 발전하려면 클럽하우스는 필수 조건이다. 대전에 감독으로 있을 당시 항상 그 부분이 가슴 아팠다. 클럽하우스를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시티즌이 됐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많은 것이 아쉬웠다. 구단은 클럽하우스 같은 시설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 제정이 어려워진다면 클럽하우스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목표는 감독이 잡는 것이다. 고종수 감독은 5위권을 생각하고 있는데 잘 생각했다고 본다. 대전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준비된 것이 많지 않은 팀이다. 때문에 새로 태어났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잘못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잡아 나가면 성적은 분명 올라갈 것이다. 단 1부 리그 진출 이후에도 상위권에 남기를 바란다면 2~3년 정도는 고통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와 구단이 해야 할 것은 미래를 대비해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고종수 감독을 보필하며 이끌어 주는 것이다.



-4개월 간의 시민구단 운영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역시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 구단 마음대로 돈을 쓸 수가 없다. 돈의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추가예산으로 조금씩 지원하는 것 보다는 본예산을 미리 집행해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를 고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의 차이점은 오너가 바로 결정해주는가 아닌가에 있을 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지도자 선발에도 재정이 들어간다. 재정이 안정적이어야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고종수 감독 선임 배경을 묻는 팬들이 많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마찰이 많았는데?

▲대전에 맞는 지도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고종수 감독 영입 이전부터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대전은 희생정신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포기하는 지도자가 많았다. 고종수 감독은 축구를 잘했던 선수였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좋은 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운 팀에서의 감독 생활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그런 생활을 해봐서 걱정이 된다.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구단 운영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있다. 신임사장으로 구단 운영 철학을 듣고 싶다.

▲K리그에서 우승 할 수 있는 팀은 5팀에서 많아야 7팀 정도다. 다른 팀들은 중위권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 유럽의 경우 중위권을 유지하는 팀들은 그 도시에 1부 리그 팀이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리고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들은 팀이 성장하는 단계를 알고 있고 심지어 100년을 기다리는 팀도 있다. 구단 재정에 맞는 옷을 입히고 성장해야 하는데 한국축구(K리그)는 아무나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레스터시티'를 본보기로 삼는 사례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전 같은 팀은 시간을 갖고 목표한 레벨에 올라간 다음 상위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최근 시티즌 일부 팬들이 구단 운영에 대한 의혹과 함께 간담회를 요구하고 있다.

▲대화에 앞서 내가 답변할 수 있는 말은 오직 하나다. 그분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전시, 시티즌, 그리고 과 나 자신에 대한 피해가 너무 크다.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서고 대화의 조건이 마련 된 후에 언론이 참석한 자리에서 토론하면 되는 것이다. 대전시티즌에 대한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 하자. 그 부분은 답변하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책임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떠도는 이야기에 대한 토론은 아니라고 본다.



-대전시티 팬 여러분께 한마디만 전해달라

대전시티즌 사장으로 오랜만에 다시 뵙습니다. 시티즌 사장으로 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기는 확률을 높여가는 팀을 만들겠습니다. 스포츠는 확률의 게임이라고 합니다. 확률을 높여가는 노력을 한다면 시티즌은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구스럽지만 2~3년의 시간이 지난다면 더 많은 것을 얻는 시티즌이 될 것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호 대표는?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1992~1994) ▲수원 블르윙즈 감독(1995~2003) ▲대한축구협회 이사 ▲대전시티즌 감독(2007~2009) ▲대전시티즌 대표이사(2017. 11)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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