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냉전의 시간이 계속될 것 같던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정상은 27일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첫 만남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판문점 T2-T3 사이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또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앞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역사적인 첫 악수를 한다.
남북 정상간 만남은 2000년과 2007년 각각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세 번째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관할 지역을 밟게 된다.
이어 남북정상은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하며, 9시 40분께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한다. 2000년과 2007년 각각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 공식환영식에서도 남북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두 정상은 이어 양측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나누고 환영식을 마치게 된다. 우리 측 공식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등 7명이다.
북측 공식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휘·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
환영식 종료 후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 김 위원장이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남북 정상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또 1층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한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오전 정상회담 종료 후 남북 정상은 각자 오찬과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다시 만난다. 두 정상은 오후 일정으로 기념식수와 친교 산책 등을 하며 거리감을 좁힌 뒤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오후 회담이 종료되면 남북정상의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합의 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가 결정된다. 합의 내용에는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의제인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해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어떤 식으로 어느 선까지 구체적으로 담길지 주목된다.
임 위원장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며 "남북 정상이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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