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날씨가 좋아서, 좋지 않아서, 적당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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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날씨가 좋아서, 좋지 않아서, 적당해서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

  • 승인 2018-06-12 09:37
  • 신문게재 2018-06-13 21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서장원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
필자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 날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물론 기상청장으로써 날씨를 확인해야 하는 직업 특성도 있지만 날씨에 따라 그날 옷을 입는 것부터 시작해 날씨에 따라 그날 하루의 기분이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것이다. 요즘 같은 봄날 낮 기온은 높지만 밤에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면 아침에 가벼운 외투를 하나 챙기고, 비 예보가 있을 땐 우산을, 미세먼지가 주의 이상으로 올라가면 마스크를 챙긴다.

이렇게 필자처럼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날씨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가기 전 날씨를 가장 먼저 확인 하듯 야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있으면 날씨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처럼 날씨는 우리 일상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국민들은 기상청을 구라청, 오보청 등으로 비꼬아 부른다. 이는 기상청의 빗나간 일기예보 때문으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예보 적중률 92%와 국민들의 체감에 큰 차이를 보인다.

필자는 이런 동상이몽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기상청의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변명이 아닌 해명으로 봐주길 바란다.

기상청에서는 강수유무 예보에 대한 정확도(ACC, Accuracy)를 평가하고 있다.

정확도는 개개의 예보와 관측간의 평균적인 일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확히 예보한 것에 대한 백분율로 표시 한다.

여기서 정확히 예보한 것이란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비가 내린 것과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하고 비가 오지 않은 것이 포함된다. 아마도 기상청과 국민들의 생각 차이가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한다.

조심스럽게 말을 해보면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맑은 날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한 것이 어떻게 강수예보 정확도에 들어 가냐고 항변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현상인 기상을 맑은 날을 예측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이런 문제점이 국민과의 소통 부재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여 국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날씨이슈체크' 및 '예보크로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날씨이슈체크는 호우, 대설, 황사 등 지난 한주 동안 이슈가 된 기상현상을 카드뉴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전지방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예보의 정확도에 대해 기상청과 국민들과의 체감이 다른 것 중 하나가 일기예보를 접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 그날의 일기예보를 필자처럼 아침에 확인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상청에서는 3시간 마다 예보를 발표하고 있다. 그래서 아침에 예보한 것이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변경된 부분에 대해 신속히 기상정보가 전달이 되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국민들은 변경된 사항을 수동적으로 3시간에 한 번씩 예보를 확인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3시간마다 예보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은 변경된 기상현상에 대해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주의보 수준 이상의 위험기상발생 및 예보변경 시 단시간에 특징을 포착하여 그리는 크로키와 같이 예보관이 변경된 예보를 수기로 빠르게 작성한 예보크로키를 지역 방재를 위해 지자체 방재 담당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로 인해 단시간 내에 기상청에 대한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계속 국민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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