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개막일 심포지엄 "희곡 창작 과정부터 지원하는 창작플랫폼 필요"

  • 문화
  • 문화 일반

[대한민국연극제] 개막일 심포지엄 "희곡 창작 과정부터 지원하는 창작플랫폼 필요"

  • 승인 2018-06-15 21:56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KakaoTalk_20180615_171730946
패널들이 심포지엄에서 '창작에서 공연까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후 2시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창작에서 공연까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대전대학교 방송공연예술학과 김상열 교수의 주재로 지역의 작가, 배우, 연출가 9명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1부에서는 생산적인 연극화 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모범적인 창작 플랫폼에 대한 조건을 발표했다. 이 평론가가 모범 사례로 소개한 창작플랫폼 운영기관은 두산아트센터다. 두산아트센터는 창작자에게 전문 PD가 제작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적·물적 지원도 최소 3년간 지속하고 있다. 이 평론가는 "두산아트센터는 재정적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창작 과정을 지원한다"며 "이런 창작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운용한 게 두산아트센터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희곡 공모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홍주영 연출가는 발표를 통해 공모 작품의 완성도와 열악한 제작 환경, 작품훼손 문제를 거론했다. 홍 연출가는 "공모전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부족한 완성도에 열악한 제작환경이 겹쳐 결국 작품이 훼손되는 구조를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시우 작가는 "작품을 쓸 때부터 공연 현실을 염두에 두는 바람에 제대로 상상력을 펼치지 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미경 작가는 공모전 당선 작품이 공연되지 않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 작가는 "공모전에서 뽑혔는데도 공연 기회를 얻지 못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어떤 단체든 공모전을 기획할 때는 실제 공연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부에서는 작품의 무대화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상열 교수는 희곡 공모전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바람직한 대안으로서 창작플랫폼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정미진 작가는 "3년간 지원과 같은 장기 지원도 필요하다"며 "연출가와 작가 등 각 창작 주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중세 작가는 "행정가들이 성과 지향적 행정을 할 게 아니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창작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신작뿐만 아니라 재공연 작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은경 평론가는 "신작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기존 작품 상연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관객들은 검증된 작품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재공연 작품을 위한 플랫폼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미진 작가는 "작품이 1회성 공연에 그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작품이 공연을 통해 성숙되는 만큼 장기 공연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2.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3.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4. 선거운동 첫날 '세종시 민심'을 잡아라...각당 출사표
  5.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1. 대전과학고 의대 지원한 10명 교육비 반납… 진학 4명
  2.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3. 충청권 중고생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 껑충… 정신건강은 회복세
  4.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5.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