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도서관 역시 기존 열람실 중심에서 토론과 창작하는 학생 공간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제2차 대학도서관진흥종합계획(1919~2023년)'에 따르면 앞으로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전자자료 서비스가 확대된다. 학술 데이터베이스 사용권에 3 대 7 비율로 대응 투자하고 앞으로 대학 연구자가 일정 시간 동안 무료로 학술 데이터베이스 이용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들이 학술연구지원사업 예산의 10% 이상을 전자저널 등 도서관 자료 구매에 지원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명문화해 학술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특히, '열람실 분위기'의 대학 도서관이 학생들의 토론이나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토론·협업 활동, 열린제작실(메이커스페이스), 취·창업 활동 준비 공간 활용이 기대된다.
실제 지역대는 최근 대학 도서관의 변화을 시도하고 있다. 공부만 하는 공간에서 학생들의 멀티·문화공간은 물론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한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충남대는 중앙도서관 광장에 '창조학술정보관'을 연말 완공목표로 신축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첨단 대학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충남대 관계자는 "완공 시 약 900석의 일반열람실과 보존서고, 스터디룸 등이 완비된다"며 "디지털 프리존과 커뮤니케이션 라운지, 북카페, 영상음향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한밭대 도서관은 학술전자정보 박람회를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 학생들의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배재대는 중앙도서관 3층 전자정보실에 '복합 미디어 카페'를 조성해 대학문화생활을 돕고 있다. 목원대는 도서관을 활용한 '생각나눔 키움 프로젝트'로 2108년 대학기관평가인증평가결과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규모가 작은 대학들은 시범 평가기간 모든 대학에 동일하게 적용해 왔던 평가지표를 대학유형이나 규모에 맞게 개선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는 안도하고 있지만 대학평가 연계에 대해 부담을 호소한다.
지역 사립대 도서관 관계자는 "하드웨어는 좋아질 수 있지만 장서의 수, 사서의 질 등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해져 있는 공간에 토론공간 등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면 결국 도서의 수와 열람석이 줄어들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내 쉬었다. 그는 또 "가뜩이나 지금도 책을 보관할 공간은 협소하고 열람석도 태부족이다"며 "대학이 교육과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서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2차 종합계획을 토대로 대학도서관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2월과 3월에 대학, 대학도서관 관계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차 종합계획 설명회를 개최한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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