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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여자]이성복의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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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4-16 10:53 수정 2019-04-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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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2
게티이미지 제공
아직 저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 마음속에는 많은 금기가 있습니다

얼마든지 될 일도 우선 안 된다고 합니다



혹시 당신은 저의 금기가 아니신지요

당신은 저에게 금기를 주시고

홀로 자유로우신가요



휘어진 느티나무 가지가

저의 집 지붕 위에 드리우듯이

저로부터 당신은 떠나지 않습니다





며칠 전 책장을 정리하다 잡다한 메모지를 보관한 파일을 발견했다. 20여년전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력서, 원고지, 그림 등. 그런데 한 장의 시를 메모한 A4용지가 나왔다. 이성복의 '금기'였다. 가만히 앉아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고민했을까. 무엇때문에 이 시가 나를 사로잡았을까. 새출발 하는 나에게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던 시절이었다. 사회적인 금기, 나의 금기. 금기는 깨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지금의 나의 금기는 무엇일까. 하지 못할 거라고 지레짐작에 포기해 버리는 것은 없을까. 겁이 나서 감히 저지르지 못하는 내 안의 금기. '아직 저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 마음속에는 많은 금기가 있습니다'. 단단한 철망으로 둘러쳐진 울타리를 자르고 뛰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없다.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 내 안의 통념을 깨기 위해서 말이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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