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봄철엔 안전사고 더욱 조심해야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봄철엔 안전사고 더욱 조심해야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 승인 2019-04-22 10:22
  • 신문게재 2019-04-23 2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동구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가 비통해하고 있다. 천상으로 향하던 첨탑이 화염에 휩싸여 쓰러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불현듯 11년 전에 우리나라가 겪은 사건이 떠올랐다. 바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사건이다. 그때 우리 국민은 눈물 흘리며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600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해온 숭례문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가슴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프랑스 국민도 화마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며 비슷한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성당이 불타는 모습을 바라본 지구촌의 허탈감과 상실감은 대단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고딕 양식의 건축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1345년에 축성식을 열었고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 등 프랑스의 중요한 역사가 펼쳐진 무대다. 아울러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도 유명하고 지금도 하루 평균 3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다.

전면 광장에는 근대 프랑스의 출발을 알린 프랑크 왕국 샤를마뉴 대제 동상이 있다. 이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현대 프랑스에서 어떤 상징을 지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행히도 2개의 종탑은 소실을 면했다. 또한 대성당에 보관돼 있던 귀중한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인 성 루이가 착용한 튜닉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프랑스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속히 재건되기를 기도한다.

이번 정부 들어 자살,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39년 만에 무재해운동을 폐기하는 등 산재 예방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국민의 안전에 대한 정신적 심리적 요구수준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준하나 실제로 안전인프라는 1만 달러 정도의 수준밖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현장의 전문인력 시스템이 붕괴되고 기반 시설은 내구연한 및 수명을 초과하면서 노후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안전규제는 점점 완화되면서 그만큼 위험은 고도화, 복합화, 대형화, 집적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봄철에는 안전사고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사가 많은 봄철에 가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은데 절반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사를 하면서 가스 막음 조치 미비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지게차는 우리 산업현장에서 중량물을 취급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장비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게차로 인한 사망자가 연 34명이고 부상자가 연1144명이나 될 정도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속히 표준화된 지게차 안전관리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안전은 이제 개인이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할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안전사고는 가장 취약한 곳에서 발생하므로 기본과 원칙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안전은 선택이나 배려가 아닌 반드시 지켜야 할 책임이며, 누구든지 안전을 기본 권리로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9월 개교'...차질 없이 한다
  2.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3. 가수 영호 팬클럽 '이웃위해' 100만원 기탁
  4. [2024 충청총선]더민주-국민의힘-조국까지 대전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표정
  5.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 '미술관 유치' 본격화
  1.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2.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3.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4.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5.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헤드라인 뉴스


대덕특구 재창조 속도 높인다… ‘마중물플라자’ 조성사업 순조

대덕특구 재창조 속도 높인다… ‘마중물플라자’ 조성사업 순조

대전시는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마중물 플라자 조성사업의 중간 설계를 완료하고 과기부·기재부의 총사업비 조정절차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마중물 플라자는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재도약과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대전환을 위해 대전시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협업하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번 중간 설계 완료와 총사업비 조정 확정으로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ETRI 부지인 유성구 가정동 168번지에 313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782㎡로 ICT 기술사업화 거점, 전..

세종시 `관광 현주소`는...2023년 어디를 많이 찾았나
세종시 '관광 현주소'는...2023년 어디를 많이 찾았나

세종시 관광산업의 현주소는 어떤 흐름에 올라타고 있을까. 성장기에 놓인 신도시 특성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위상을 고려하면, 관광도시 면모를 기대하는 건 욕심에 가깝다. 그럼에도 방문객 수와 유입 지역, 자주 찾는 장소, 매출액 등의 객관적 데이터 분석은 미래 세종시의 방향성을 찾는데 유효한 과정으로 다가온다. 때마침 세종관광 MICE 얼라이언스 발대식이 3월 29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제 단체 간 발전적 협력 관계 구축을 넘어 지역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영문 MICE는 한글로 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란 4가지..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발견에 전국 ‘사전투표소 긴급 점검’ 사전투표소 불법카메라 발견에 전국 ‘사전투표소 긴급 점검’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