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전과 아산과의 경기에 참석해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허 시장은 수행원 없이 일반인 관람석에 참석해 후반전까지 경기를 지켜봤다.(사진은 지난 3월 15일 대전시티즌 홈 개막전 당시 사진. 허태정 시장 페이스북) |
허태정 대전시장이 일반석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소탈함을 과시했다. 광역단체장은 일과 시간 이후에도 시정을 수행하는 일이 많아 십중팔구 의전이 따라붙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허 시장은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전시티즌과 아산무궁화의 시즌 9라운드 경기에 참석했다. 시티즌 구단주 역할을 겸하고 있는 허 시장은 대전시티즌 경기 관람시 본부석 VIP룸에서 관전했지만, 이날은 수행원 없이 부인 양창희 여사와 단둘이 일반석(W석 1층)에서 관람했다.
허 시장의 축구관람은 최용규 시티즌 사장도 모르고 있었다. 허 시장이 일반 시민처럼 티켓을 끊고 시민들 사이에 섞여 있었기에 주변에 있던 팬들도 눈치채지 못했다. 허 시장의 축구경기 자유 관람은 전반 중반 이후 중계방송 카메라가 허 시장을 발견하고 전광판에 비치고서야 들통(?)났다. 허 시장은 자신이 모습이 경기장 전광판에 나오자 잠시 당황하며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허 시장의 모습을 발견한 최 사장은 다소 놀란 듯 허겁지겁 내려와 인사를 건넸다. 허 사장은 하프타임 후 VIP석으로 올라가 경기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다시 일반인 관람석으로 내려갔고 후반전 경기 종료까지 시민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했다. 허 시장은 이날 경기장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부인이 축구를 워낙 좋아하고 집도 경기장 근처에 있어 퇴근하고 잠시 들렀다"며 "조용히 축구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방송카메라에 찍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대전시티즌은 아산에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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