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옛 도청사 활용문제' 이제는 결론내야

  • 정치/행정
  • 대전

[기획] '옛 도청사 활용문제' 이제는 결론내야

[옛 충남도청사 활용 어떻게]
(상)어디까지 왔나

  • 승인 2019-05-22 14:55
  • 신문게재 2019-05-21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17091601000830000036731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2013년 1월)한 지 벌써 6년이 넘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소재 옛 충남도청사는 화려했던 옛 영광을 뒤로하고 대전 원도심의 그늘로 남아 있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은 대전 역세권 개발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이다. 충남도청 이전 전인 2005년부터 수차례 용역을 진행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현재는 각기 다른 성격의 사업들로 채워지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냐는 우려 목소리도 있다. 중도일보는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옛 도청사 활용계획 현황과 대안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어디까지 왔나

중. 입주시설 놓고 시각차



하. 원도심 활력소 방안은



[옛 충남도청사 활용 어떻게] (상)어디까지 왔나



옛 충남도청사 활용 문제는 대전시의 오랜 숙제 중 하나다. 과거 '행정1번지'였던 대전 중구는 충남도청 등 대형 행정기관의 이전과 신도심 개발이라는 악재 속에 인구 감소, 원도심 공동화 현상 등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대전시로서는 옛 충남도청사 활용을 통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소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05년을 대전시를 시작으로 2016년 말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모두 8차례나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 선거 때마다도 공약으로 다양한 활용 방안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된 적은 없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건립'을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2011년엔 대전시가 등록문화재인 충남도청사를 활용해 문화예술의 창작·생산·유통·소비 기능을 가진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도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 또 권선택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는 옛 도청 이전부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유치가 추진됐으나, 지금은 포기한 상태다. 이후에도 문화재청 등 공공기관 이전부터, 백화점 등 상업시설 입점까지 고민했지만 번번이 실행되지 않았다.

문체부의 최근 용역 결과에는 '전국적인 메이커문화의 플랫폼 형성'이다. 구체적으로는 옛 충남도청사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메이커문화를 특화한 전문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메이커문화를 교육하는 기능과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나온 활용 방안들에 의구심을 가진 지역민들도 적잖다. 과연 이 사업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여 중앙로를 통로로 원도심 활성화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얘기다.

대흥동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김 모씨는 "옛 도청사 활용에 대해 너무 많은 얘기들이 나와서 현재는 무엇이 이뤄지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라면서 "대전시가 문체부가 추진하는 방안이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대전시는 문체부 용역을 토대로 본관은 창의도서관으로, 신관동과 후생관은 소셜벤처 메이커 창업플랫폼(메이커스페이스 유치)으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 활용방안 마련 중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옛 충남도청사 용지와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정부예산안에 충남도청사 매입비의 절반가량인 380억여 원으로 반영되면서 2021년까지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간다. 매입완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재진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본관이 가진 문화적 가치와 상징성·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생각하는 부분과 시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정리한 부분을 담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최적 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3.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4.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5. 충남대병원 환자식사 보살핀 강하이 팀장 복지부장관상
  1. 유희동 기상청장, 기후변화 딸기농가 악영향 현장 점검
  2. [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3.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새단장 조기발견 앞장
  4.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5.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