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U-20 본선 진출은 1979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대회다. 4년 후 제4회 대회에선 당당히 4강에 올랐다. 그리고 끝내 결승전에 올랐다. 우리 남자 축구역사상 처음이다.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이요 도약이다. 여기에는 우리 축구의 상징인 '투혼'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이는 8강전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상대도 안 되는 체격 조건과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면서 선제골을 내주고, 동점에 이어 추격골을 내준 뒤 다시 동점골로 결국은 승부차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앞서 우리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미 한 차례 세계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U-17 대회에서 우리의 영원한 맞수 일본을 꺾고 월드챔피언이 된 것이다. 이젠 남자 대표팀 차례다. U-20 월드컵에서 그동안 카타르와 일본에 이어 아시아국가로는 세 번째 결승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은 오는 16일 새벽 1시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월드챔피언을 가른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국가 중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아직 없다. 1981년 호주대회 결승에 오른 카타르는 서독과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1991년 나이지리아 대회 결승에 진출한 일본 역시 스페인에 0-4로 졌다. 아시아국가 첫 월드챔피언은 이제 우리 대표팀에 달렸다. 투혼으로 똘똘 뭉쳐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우리의 저력을 굳게 믿는다. 오는 16일 새벽 우리 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하는 승리의 함성을 간절히 소망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