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식수로 사용하는 관정과 우물에서 질소, 대장균, 방사선까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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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식수로 사용하는 관정과 우물에서 질소, 대장균, 방사선까지 검출

부여 상수도 보급률 충남에서 '꼴찌'...시골 주민들 자부담 아끼려고 오염된 식수 마셔...사회복지 차원에서 상수도 무상설치 검토 '시급'

  • 승인 2019-06-13 10:51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부여군 일부 시골 주민들이 상수도 인입에 들어가는 100여 만원을 아끼려고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군이 지난해 167개 마을상수도와 공동우물, 소규모 급식시설 등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질산성질소, 대장균이 검출된 곳이 10곳이나 됐다. 1곳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군이 지방상수도 인입 공사를 강제로 할 정도로 심각하다.

군은 1년에 4회에 걸쳐 167곳의 관정과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곳을 검사하고 있으며, 대장균이 나온 곳에 대해서는 소독을 하고, 질소가 나온 관정은 물을 완전히 빼고 소독한 후 물을 담고 있다. 임시 방편적이다.

지난 2016년 상하수도 통계연보에 따르면 아산시가 99.1%로 상하수도 보급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천안시 95.5%, 부여군은 74%로 현저하게 낮았다. 군은 지난해 80%대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많은 군민들이 검증되지 않은 물을 마셔 건강을 해치고 있다.



이처럼 부여군의 상하수도 보급률이 현저하게 낮은 이유는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상수도 인입공사비를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매설된 관로까지 캐내라는 식으로 얼음장을 놓고 있다.

부여군은 5∼6가구만 거주해도 상수도 관로를 묻어 주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계량기와 시설부담금, 공사비 등 본인이 내야 하는 100여만 원이 아까워 마을 관정이나 우물, 계곡수 등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시골 주민들 대다수는 "조상 대대로 여태껏 우물을 마시고 살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돈을 들여서까지 상수도를 뭐하러 먹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수도 사업은 지자체 고유사업이다. 따라서 자체 재원으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므로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기초단체는 보급률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주민들이 내야 하는 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차원에서 접근해 지방상수도 보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부여군은 국비와 도비 등 621억 여원을 들여 초촌과 충화, 홍산, 옥산 지역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사업(상수관로 206km)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여읍 북북지역을 대상으로 1,2단계로 나눠 상수도 확충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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