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 반딧불이 중앙회장) |
김제동씨의 강연비용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연예인' '시장에서 정해진 가격'이라며, 무엇이 문제인가 라며 옹호한다. 또한 일부 연예인이나 아이돌그룹은 무대에 서서 노래 2, 3곡 부르고 3000만원, 5000만원도 가져간다며 김제동씨가 결코 많지 않다고 강변한다. 심지어 법륜스님은 김제동씨 같은 사람이 강연비용을 낮추면 다른 강연을 하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과연 그런가?
김제동씨의 강연이 국민의 세금을 지출하는 관공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시민들의 모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에서 지불된 강연비용인가? 아니면, 김제동씨측이 마련한 대중토크콘서트에서 일반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티켓을 사서 들었던 강연이었나? 그것도 아니면, 일반 기업의 강연이었나? 도대체 관공서에서 정한 비용이 시장가격이라는 논리는 어디에서 통용되는 논리인가?
아이들 출연 공연비와의 비교하는 이야기도 그렇다. 아이돌 그룹이 하나의 노래를 완성시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할 때, 또 수 백 개가 넘는 아이돌 그룹 간에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생각할 때, 결코 몇몇 폴리테이너(정치연예인)과 비교할 것이 못된다. 즉, 같은 분야에서도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또 그 그룹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얼마든지 열린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제동씨는 어떤가?
보도에 의하면, 그의 강연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5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김제동씨와 비슷한 활동을 한 김미화씨도 4배정도 가격이 뛰었다고 하고, 대체적으로 친여적 활동을 한 폴리테이터(정치적 연예인)들의 강연비용이 많게는 5배, 적게는 3~4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반면, 중고등학교 방과 후 교사 등 일반 전문가 비용은 시간당 2~3만원 내외에서 제 자리 걸음이거나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김제동씨의 강연비용 누계만 하더라도 3억이 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덕구 1550만원을 비롯해 충청지역에서 아산 4020만원, 청주 1500만원, 옥천 1000만원, 영동 1500만원, 논산 2620만원, 세종 1500만원, 서산 1500만원, 단양 1650만원이나 된다. 충청 이외 지역에서는 김포, 시흥, 안산, 수원, 성남, 서울 동작, 서울 도봉, 서울 강동, 경북 예천, 경남 양산으로 합계 3억 49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아, 총금액은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모두 가난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돌봐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불한 김제동씨 강연료인 것이다. 이외에 김미화씨 등 폴리테이너(정치연예인)들에게 강연료 명목으로 지불된 돈을 더하면, 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천문학적인 세금들이 여권 성향 폴리테이너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촛불시위를 통해 권력을 잡은 것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국가기관에 빨대를 꽂기 위해서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동안 폴리테이너들이 공공기관을 넘나들며 벌이는 '피의 사육제'에 쓰여진 세금이 가난하고 어린 백성들에게 돌아가야 할 물 한 모금, 피 한 방울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성회(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 반딧불이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