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디어 아트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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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미디어 아트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친구가 된다

18일까지 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안가영 작가 개인전

  • 승인 2019-08-08 17:21
  • 신문게재 2019-08-09 9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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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거운 생활' 게임 화면.
사람과 로봇이 친족이 될 수 있다면? 미디어 아트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이색전시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를 찾아왔다.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입주예술가 안가영 개인전 'KIN거운 생활'을 개최한다.

안 작가는 게임, 영상,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관계를 표현하는 미디어 아트 작가다. 전시명 'KIN거운 생활'의 'KIN'은 영어로 '친족'이라는 의미인데, 인터넷 용어 '즐'을 왼쪽으로 90도 돌린 형태이기도 하다. '즐'은 온라인 게임에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상대 캐릭터를 죽이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배척의 언어다.

게임 'KIN거운 생활'은 두 모순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두 개의 프로젝션 화면으로 구성돼 관람객이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은 인간, 로봇, 이주노동자 등 다른 종의 캐릭터를 조종하며 서로 친밀감을 쌓아 반려관계를 만들거나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작가가 만든 가상생태계 속에서 관객들은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다른 종과의 관계를 시뮬레이션하며 생각해보게 된다.

캐릭터들은 엿새 동안 관계에 따라 친밀감과 불편함, 혐오감을 느끼며 대상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 그러면서 그들은 KIN(친족)이 되기도 하고, KIN(온라인 배척 언어)가 되기도 한다.

친족이 된다고 해서 무한히 행복한 미래가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상대를 혐오하고 차단한다고 해서 무균상태의 안락한 공간을 점유하는 것도 아니다.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필멸의 존재들이 얽히고 설킨 관계적 게임은 또 다른 방문자들이 찾아오면 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반복될 것이다.

전시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단체관람 안내와 신청 등 전시 관련 사항은 창작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테미창작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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