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다시 태어나도 체육교사이고 싶다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다시 태어나도 체육교사이고 싶다

류철 고운중 교감

  • 승인 2019-08-08 11:06
  • 신문게재 2019-08-09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고운중 교감 선생님
초등학교시기에 핸드볼 선수생활은 학교 체육교사라는 길을 걷는 데 운명 같은 경험이었다.

교직에 계신 숙부님께서 핸드볼 선수생활 경험을 살려 체육교사가 될 것을 권하셔서 1983년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역사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진 때도 있지만, 핸드볼 선수시절 바라본 체육선생님의 모습을 그리며 체육교사를 향해 진로를 전환했다.

대학 체육교육과를 1987년 2월 졸업과 동시에 학군장교로 60개월 동안의 군복무를 마치고 1992년 9월 1일부로 충남 예산종합고등학교(현 예산전자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서 사제동행을 처음 시작했다.



체육교사로서 학생과 만남은 즐거웠으며 학생들과 몸소 부딪치며 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과 어떻게하면 50분 수업시간동안 야구경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투수가 있는 성인야구를 해서는 학생 한 명이 타석에 한 번 들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수업이 지루하게 진행됐다. 게임방식을 바꿔봐야겠다는 고민 끝에 홈베이스에 기둥을 세우고 상단에 칠판 지우게 2개를 부착하여 공을 놓고 타격(현 T볼경기 형식)을 하는 방식을 착안했다.

투수 없이 학생들이 직접 타격과 수비를 함으로써 50분간 타순이 3회 정도 돌 수 있어 학생들이 흥미롭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T볼경기가 전국적으로 체계가 잡힌 것인 이때 이후였다.

교사가 수업방향을 고민하고 개선했을 때 학생들이 곧바로 즐거워하고 흥미를 갖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 체육교사로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부임지인 청양 정산고에서는 여학생들에게 소프트볼 경기를 지도해 체육대회때 정식경기로 운영했다. 이때 같은 학교에 경력 많은 선배교사로부터 체육대회에서 여학생들의 소프트볼 경기는 처음 보았는데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적극 칭찬을 받았는데 감사한 마음이었다.

체육교사의 의지에 따라 학생들이 다양한 체육 종목을 접할 수 있고 배움도 늘어날 수 있겠구나 확신이 이때 들었고 더 강하게 체육교육 연구에 매진했다.

체육교사는 일반 교과의 교사들에 비해 힘들지만 학생들과 강한 유대감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학생들과 함께 직접 체험형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학생들 중에는 가르침 이상의 높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학생을 만나게 된다. 또 교육청 단위의 각종 스포츠클럽대회를 직접 진행해 학교와 지역을 대표한 선수단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대회는 2008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정서순화와 아울러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의 전국단위스포츠 클럽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 관심 있는 종목에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동아리를 구성해 이웃학교와 친선 경기 등을 통하여 경기력을 향상하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목표를 세우고 노력함으로써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 곧 체육이다.

2013년도에 한솔중 재직 중 지도하는 학생들이 세종시대표로 연식야구대회에 출전해 4위, 2015~2016년도에는 아름중 재직 중 세종시대표로 T볼대회에 출전해 2년연속 8강 진출이라는 영광을 학생들과 함께 이뤘다.

또 체육 후배교사들에게도 클럽팀을 만들어 학생들이 지닌 끼와 재능을 발굴해줄 것을 권고하고 실제로 이같은 노력으로 내가 재직 중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체육 클럽활동이 성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국대회에 출전했던 학생들은 각기 다른 상급학교에 진학하였음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제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그때 경험으로 체육교사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체육교사로서 행복하고 "나는 다시 태어나도 체육교사이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